소비자원, 소비자 주의사항 및 침수차량 구별법 발표

본지의 지난 5일자 보도 (여름철 침수 피해 중고차 유입 우려…소비자 ‘주의보’)에 이어 한국소비자원이 침수피해 차량 구별요령을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최근 집중 폭우와 ‘볼라벤’, ‘덴빈’ 등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자동차 침수 피해가 심각하고, 침수된 차량 상당수는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우려가 있어, 중고차 구입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 www.kca.go.kr)이 2010년 1월부터 2012년 8월28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www.ccn.go.kr)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상담을 분석한 결과, 침수이력이 있는 중고차임에도 이를 숨기고 판매하여 발생한 소비자불만이 올해에만 26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침수 중고차 관련 소비자상담은 2010년 169건, 2011년 337건이 접수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이다. 소비자가 침수사실을 확인하고 상담을 신청하는 시점은 구입 후 ‘6개월~1년 이내’가 34.9%(268건)로 가장 많았으며, 구입 후 1년 이내가 전체의 절반(54.9%)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중고차 구입 전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자동차사고 이력조회서비스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조회하고, 차량 실내에 곰팡이․악취는 없는지 확인하는 등 침수차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허가된 중고차 매매업소의 관인계약서를 작성․보관하고,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점검 내용이 실제 차량과 동일한지 반드시 확인하며,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가인 차량은 침수차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구입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사례로는 중고 자동차매매상을 통해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중고자동차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는 침수 및 사고 흔적이 없다고 기재돼 있었으나, 운행 중 엔진소음 등이 발생해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다가 침수 이력을 확인한 경우와 구입시 교부받은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서는 침수 흔적이 없었지만, 구입 후 품질에 하자가 있어 서비스센터에 점검 의뢰한 결과 운전석 핸들까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많은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례들 모두 중고차 매매업자가 책임을 회피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중고차를 구입할 때 주의사항으로 반드시 허가된 중고차 매매업소의 관인계약서를 작성하고 이를 반드시 보관할 것과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침수흔적이 없다는 점검에 대해 맹신하지 말고 점검된 내용이 실차와 동일한지 확인할 것,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조회해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할 것, 시세보다 현저하게 저렴한 가격의 중고차는 가급적 계약하지 말 것, 중고차 판매사원의 침수흔적이 없다는 설명에 대해 ‘침수차량으로 확인되면 100% 환불하겠다’는 특약사항을 계약서에 명기할 것 등을 당부했다.

만일 침수피해 차량을 구입한 경우 중고차 매매업자가 보상을 기피할 때는 신속하게 한국소비자원 등 관련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의 중고차 구입시 주의사항 이외에도 침수차량 구별법을 발표했다.

먼저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조회를 하거나 차량 실내에 곰팡이 또는 악취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침수차량의 경우 실내 곰팡이와 악취는 쉽게 없어지지 않기에 차에 탑승 후 문과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 곰팡이 냄새 등 악취가 풍기는지 확인한다. 또한 악취를 없애기 위해 과다하게 방향제를 사용한 흔적이 있어도 침수 여부가 의심된다.

다음으로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안쪽에 진흙 흔적이나 물때가 있는지 확인한다. 안전벨트 내부는 깨끗하게 청소하기 힘들어 침수차량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이다.

그리고 차량 구석구석에 모래, 진흙 또는 녹슨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거잭에 면봉을 넣어 모래나 진흙 등이 묻어 나오는지 확인하고 실내 시트의 사이, 헤드레스트 탈부착 부위, 시트 하단 스프링, 좌석 레일, 연료 주입구 등의 금속이 녹슬어 있는지, 자동차등록증이나 보험 영수증에 오물이 묻어있는지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엔진룸 등 배선 전체가 새 것으로 교환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퓨즈 박스, 배선 등은 물 때, 진흙의 흔적을 제거하기 힘든 부분이다. 차량 연식이 오래됐는데도 배선 전체를 새 것으로 교환한 흔적이 있다면 침수 여부가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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