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백도 싣는 미니쿠퍼 쿠페S

 누구나 살 수 없는 억대의 슈퍼카는 아니지만 누구나 고개가 돌아가는 아우라를 뽐내는 차량이 있다. 미니의 최초의 2인승 모델이자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니쿠퍼 쿠페S가 바로 주인공이다. 아기자기하고 통통 튀는 미니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작다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차다.

 
미니 쿠퍼보다 더욱 스포티해 보이는 미니 쿠페S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국내에는 지난 11월 출시돼 개성 중시하는 젊은 층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 쿠페S의 전장은 3728㎜로 폭스바겐의 골프보다도 작다. 하지만 귀여운 이미지와는 달리 1.6ℓ 4기통 직렬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렸고, 여기에 엔진 성능을 향상시키는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로 출력을 높였다.
 
특히 엔진성능을 민첩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미니 쿠페만의 서스펜션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 차량 구조, 중량 배분, 공기역학적 속성을 고려해 미니를 대표하는 민첩한 핸들링은 물론 고카트(Go-Kart) 느낌의 운전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최대출력은 184마력으로 최대토크 24.5㎏·m을 자랑한다. 제로백(0→100㎞/h 도달시간)은 7.1초다. "Please do not tease or annoy MINI(미니를 놀리거나 귀찮게 하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뒷 번호판 아래에 적혀있을 만하다.
 
머플러에서는 여타 스포츠카에서 나오는 중저음의 배기음이 흘러나왔고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으르렁거리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조용하고 안락한 세단과는 거리가 멀다. 소음이라기보다는 운전자까지 흥분시키는 사운드로 느껴진다.
 
시속 80㎞가 넘자 고속주행 시 공기저항을 통해 차량을 지면으로 밀어주는 효과를 내기 위해 장착된 스포일러가 작동했다. 차량의 주행성능을 위해 장착된 스포일러지만 미니 쿠페S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다. 스포일러는 버튼을 통해 작동시킬 수도 있다. 또 시속 60㎞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차체 내로 숨는다.
 
뛰어난 접지력과 노면을 읽는 능력으로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고개가 젖힐 정도의 순간 가속력은 여느 스포츠카 못지않았다.
 
최고 190㎞/h까지 달려봤지만 단단한 서스펜션과 안정적인 핸들링 덕에 운전 재미가 쏠쏠하다.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세팅돼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노면의 느낌이 시트에 앉은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인상 깊은 것은 코너링. 고속에서도 미끄러지는 느낌이 없다. BMW의 특징인 안정적인 핸들링 덕분에 스포티한 느낌의 주행성능을 제대로 맛본 셈이다.
 
연비도 14.5㎞/ℓ로 폭발적인 성능은 유지하면서 운전자의 주머니 사정을 챙기는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특히 수시로 바뀌는 실내조명과 고음질 음향업체로 유명한 하만카돈의 오디오시스템은 운전자의 흥을 더한다. 
 
또 천장 부분을 움푹하게 파서 탑승객의 머리가 위치하는 공간을 키웠고,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여기저기 마련했다. 트렁크 용량은 280ℓ로 골프백이나 스키 장비도 실을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내비게이션이 없어 복잡한 길에서 헤매기 쉽다는 점. 미니 쿠페S는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독특한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차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지만 웬만한 차들이 갖춘 것 이상을 가진 미니 쿠페S의 가격은 4290만원(VAT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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