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는 규모 5.8 지진이 발생해 더 이상 ‘지진’이라는 자연재해가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케 했다.

이후로도 24일, 28일에 규모 3.1 수준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했고 현재까지(28일 기준) 경주 본진의 여진은 총 440회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1.5∼3.0이 423회로 가장 많고, 3.0∼4.0 15회, 4.0∼5.0 2회다.

5.8규모의 지진이 있을 당시 부산, 울산 등 경남지역 일대도 땅이 흔들리는 등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고 SNS 및 온라인 상에는 유통업계 매대에 올라가 있는 물건들이 지진으로 우수수 쏟아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추가 지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 대형마트는 소비자를 위한 관련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있는지 컨슈머치에서 알아봤다.

▶지진 시 백화점 행동 매뉴얼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은 비상상황 별 매뉴얼을 마련하고 이에 안전 관련 교육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안내 방송 및 비상 대피 매뉴얼 등을 가지고 있어 위기상황에 직원들 유도 하에 고객들을 안전하게 비상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안전교육도 매월 1회 정도로 운영하면서 유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크게 ‘예보-발생-조치’ 세단계로 이뤄진 매뉴얼을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보 때는 기상청 주의를 확인하고 가스나 전기 등의 시설 차단을 미리 준비해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지진 등 위험 발생 시 안내방송을 내보내 대피할 것을 알린다”며 “안내방송 후 층별로 있는 관리자가 고객을 먼저 대피시킨 후 직원들이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치 단계에서는 여진 등 추가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출입문을 폐쇄하고 관련 직원이 현장 피해를 파악 후 복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지진 관련 매뉴얼은 운영하고 있고 지진 규모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 조치하고 있다”며 “소방훈련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소방서랑 대피훈련 등도 실시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마트는?

소비자자들이 자주 찾는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지진과 관련한 긴급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1988년도부터 내진설계가 의무화됐으며 그 이후로 지어진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시설은 규모 6.5의 지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진, 화재 등 위급 상황에 안전하게 대처하기 위해 ‘비상상황 발생 시 행동매뉴얼’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

지진, 풍수해, 설해 등의 자연 재해에 대한 예방 활동 및 대응 방안뿐 아니라, 화재·테러·가스사고·정전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상황을 가정한 개별 행동 매뉴얼도 갖추고 있다.

또한 정기 소방훈련, 비상대기조 출동, 산업 안전 교육을 연간 상시로 진행해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안전은 작은 방심도 허용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안전 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비상 대기조 출동 훈련을 매주 1회 실시하는 등 직원들이 관련 매뉴얼을 숙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도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안전 훈련 및 교육을 이행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1988년도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됐다”며 “그 뒤로 생긴 이마트는 규모 6.5 지진까지 안전하다”며 “이외에도 규모에 따른 안내방송 및 대응 매뉴얼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