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수아 기자] ‘장갑작가’ 정경연이 오랜만에 개인전으로 돌아온다.

오는 11월 2일부터 같은달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정경연(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작가의 초대개인전 ‘정경연 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40년간 장갑이란 소재를 통해 세상을 탐구해 온 정경연 작가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섬유미술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그 틀에 머물지 않고 설치 판화 영상 조각 등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적 작업을 펼쳐왔는데 그가 장갑을 오브제로 선택하게 된 배경은 197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경연 작가는 “대학 2학년 때 결혼해서 유학을 갔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편리한 전자기구들도 별로 없었고 손수 일을 해야 할 때죠. 한국에서 어머니가 부친 소포를 열어보니 허드렛일 할 때 쓰라고 보낸 면장갑이 한 뭉텅이예요. 그때 기도하는 사람들의 손, 어머니의 따뜻한 손 등이 한꺼번에 떠오르더군요”라고 말한다.

이후 정경연 작가는 디자인적 개념에서 주로 해석됐던 섬유미술을 조형미술 영역으로 확장시킨 점을 인정받아 1988년 미술기자상, 1989년 제1회 석주미술상도 받았다.

이번 개인전에는 새로 제작한 평면 작품들이 주로 출품된다.

화려한 색채로 이뤄진 신작들은 아크릴 컬라로 장갑을 그린 뒤, 그 위에 염색한 실을 잘라 붙였다. 기존의 염색된 장갑을 직접 붙인 작업과 반대의 콘셉트로 이뤄진 것이 이번에 공개되는 신작의 특징이다. 화려한 자태를 보이는 신작들은 채색 위에 금·은색의 반짝이는 가루를 바니쉬와 섞어서 칠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씨는 “정경연의 이번 전시는 오랜 침묵을 깨고 여는 것이어서 그간에 축적된 조형적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라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40여 년간의 축적된 개성있는 정경연의 조형세계가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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