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1조4천억 투자 사업 좌초 위기…이재현 회장 조기 복귀 목소리도

옷차림에서부터 말 한 마디까지 어느 하나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국민들은 매일 새롭게 전해지는 소식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연일 시끄럽다. 최 씨는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점을 이용해 각종 특혜를 누려 왔고 이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여기에 동조했던 그의 인맥을 따라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계·재계가 흔들리고 있다.

컨슈머치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취재했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온 나라가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으로 들끓는 가운데 CJ그룹으로 옮겨붙은 불씨가 하루가 다르게 번지고 있다.

CJ그룹이 1조 원 넘게 투자해 추진해 오던 K-컬처밸리 사업이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차은택 씨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측근인 이미경 부회장과 손경식 회장이 청와대의 압박으로 각각 부회장직과 대한상공회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이다.

K-컬처밸리는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계획에 따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한류월드부지 약 9만2,000평(30만2,265㎡)에 한류문화콘텐츠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K-컬처밸리는 숙박용지, 상업시설은 201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지난 7월 숙박용지에 대한 공사가 시작됐고 상업시설의 경우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테마파크의 경우 착공, 완공 등 일정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사업 진행 자체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K-컬처밸리가 각종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는터라 불확실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진행되는 공사도 예정된 것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 E&M이 추진하던 K-컬처밸리 사업은 최근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밝혀진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번지며 논란에 중심에 섰다.

K-컬처밸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CJ그룹이 선정되는 과정에 차 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업이 차 씨가 소속된 문화창조융합본부가 주도한 프로젝트라는 점, 테마파크 조성에 대한 투자를 받았던 외국 회사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점 등 석연치 않은 점들이 여럿 포착되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는 “K-컬처밸리가 포함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앞으로 정부와는 무관하게 CJ그룹에 일임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1조4,00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K-컬처밸리 사업이 결국 물거품이 돼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컬처밸리는 물론이고 CJ그룹 내 악재가 계속되면서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K-컬처밸리 사업은 차질없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이 회장은 경영 복귀를 위해 건강과 재활에 집중하는 상태로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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