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축사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의 자리에서도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배우기도 하며, 때로는 반드시 필요한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정우현 MPK그룹 회장은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다.

그는 성공한 CEO로 평가받지만 1등을 향한 열망은 끝이 없다. 처음 ‘미스터피자’를 만난 그 순간부터 현재까지 국내 1위, 글로벌 1위를 향한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피지헛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며 성과를 내고 있으며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우현 회장의 이러한 성공은 ‘겸손’에서부터 나왔다고 말한다. 정 회장은 그의 저서 <나는 꾼이다>와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낮추는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이라는 열매는 그의 겸손마저 가져가버린 것일까. 

올 상반기 폭행과 갑질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불명예스럽게도 정우현 회장은 ‘언행불일치’ CEO로 조명받고 있다. 

 

“오늘 미스터피자 1호점 출범을 신호탄으로 한국 1등 피자브랜드로 우뚝 서겠다”

1990년 9월 미스터피자 이화여대 1호점을 열며 개점식에서 밝힌 포부다.

   
▲ MPK그룹 정우현 회장(출처=미스터피자 홈페이지)

그가 개점식 때 밝힌 포부는 훗날 현실이 됐다. 창업 18년이 지난 2008년에 미스터피자가 국내 피자업계 1위로 우뚝 올라섰다.

현재 전국에 미스터피자 가맹점 수는 약 400여개며, 중국 등 해외진출에도 도전적인 모습이다.

정우현 회장은 국내 1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세계적인 외식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 꾼!, 진정한 미피꾼이 됩시다”

정우현 회장이 지난 2012년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전한 말이다. 각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 1인자가 되자는 의미에서 ‘우리 모두 꾼이 되자’를 행동지침으로 제안했다.

당시 신년사에서 밝힌 세 가지 목표는 미스터피자의 세계화, 제시카 키친과 마노핀의 무한성장, 신성장동력 구축 등이다.

그러나 제시카키친은 오래가지 못했다. MPK그룹이 큰 꿈을 갖고 8년 동안 운영했지만 적자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2014년 6월 코코에프엔비에 매각했다.

그러나 코코에프엔비에서도 제시카키친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인수 4개월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외에도 2012년 신년사에서 2015년까지 중국서 1위 브랜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달성하지는 못했다.

 

“성공하려면 을이 돼야 한다”

2012년 5월 서울 방배동 MPK그룹 본사에서 열린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에서 정우현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 (출처=미스터피자 홈페이지)

이날 정우현 회장은 성공은 주변 모든 사람의 도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며 교만해 지는 순간 실패가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자기 자신과 의 약속과 회사 직원 및 고객에 충복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 외에도 많은 곳에서 겸손함에 대해 재차 언급했다.

 

“신발을 정리하자”

2013년 5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MPK그룹 사훈으로 소개한 말이다. 1990년 1호점 개점 후 피자업계 1위에 오른 그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 성공의 키라고 밝힌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는 어김없이 겸손함을 강조했다.

그가 2012년 출간한 <나는 꾼이다>라는 저서에서도 그는 성공의 열쇠는 을이 되는 것, 겸손함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기록했다. 2014년에는 자서전 <나는 꾼이다>를 영문판 출간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앞 1호점 개설했던 초창기 창업 열정 다시 찾겠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해 6월 11일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며 초심을 되찾겠다고 결의했다.

   
 

정 회장은 일본 브랜드였던 미스터피자를 한국으로 들여왔다. 이후 일본 본사까지 인수하며 한국 토종 브랜드로 재탄생 시키며 업계로부터 주목받았다.

2007년 300호점 돌파에 이어 현재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날 정우현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2017년에는 중국 매장 1,000개를 넘긴다는 목표를 세우며 중국시장에서도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을 가족으로 생각한다”

2013년 5월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가맹점을 가족점주라고 부른다고 말하며 가맹점주에 대한 마음을 표했다.

가맹점주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말에 더 귀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면서 가맹점주를 살뜰히 챙기는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 23년이 된 2013년까지는 폐점이 없었다는 점을 자랑으로 꼽았다.

 

“문 왜 잠가”

올 4월 정우현 회장은 경비원 폭행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다. 정 회장은 자신이 아직 나가지도 않았는데 건물 문을 잠갔다는 이유로 50대 경비원을 때려 경찰에 입건됐다.

4월 2일 술을 마신 정 회장은 손으로 경비원의 목과 턱을 두 차례 폭행했다.

5일 그는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그의 영혼 없는 사과에 비난 여론은 더 들끓었다.

정우현 회장이 당시 밝힌 사과문의 전문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넌 패륜아다. 금치산자다”

폭행사건에 연루된 후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정우현 회장의 갑질이 더 있다며 폭로하기 시작했다.

미스터피자의 한 가맹점주에게 “너는 내가 가만 두지 않겠다, 넌 패륜아다”라는 폭언으로 결국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그만 뒀다.

앞서 2012년 말에는 가맹점주가 주측인 ‘미스터피자 발전협의회’의 ‘식자재 대금 신용카드결제’ 주장에 대해 “금치산자(심실상태에 있는 자로 무능력자)가 아니고서 어떻게 이런 요구를 할 수 있나”라는 문구가 삽입된 공지를 올려 논란을 샀다.

 

“매일매일 근신하며 살겠다”

같은해 4월 9일 정 회장은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출석해 그는 폭행 논란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죄와 용서를 구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해 같은 문제를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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