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통·폐합 반발, 노조 “10일부터 태업…길게 보고 있다”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씨티은행이 대규모 영업지점 통폐합을 단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에 거세게 반발 중인 노조 측이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8일 추가로 진행되는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10일부터 단계적인 파업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조합원 2,4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4%(2012명)의 찬성률로 쟁의 행위가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8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 결과가 나온 후 조정회의를 추가로 진행하는 과정에서조차 협상이 결렬될 시에는 10일부터 태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노조는 사측에 영업점 100개 이상 유지를 비롯해 임금 인상, 특별상여금 300% 지급, 무기계약직의 전체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 측은 일단 10일부터 태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김호재 씨티은행 노조 부위원장은 “10일부터 바로 총파업에 들어가는 건 아니고 본격 쟁의행위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쟁의행위에는 태업부터 파업까지 단계적으로 단체 행동 진행을 준비 중이다.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길게 보고 행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점포 축소 범위이나 개수 등 구체적인 협상안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 다만 우리는 사측에서 대화를 통해 조율을 하려는 전향적인 자세라도 취하길 바라는 것인데 그 자체가 안 이뤄지고 있으니 답답한 상태”라며 “사측은 현재 보도자료 등을 통해 쟁의행위에 들어가도 노조와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혀 대화를 통한 협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에 씨티은행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2004년 이후 13년 만의 파업이 된다.

한편 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쟁의와 상관없이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과 은행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대화의 장이라면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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