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 여름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는 그야 말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여성환경연대라는 여성단체와 강원대 연구팀이 릴리안 생리대 유해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의 ‘케미 포비아’는 극에 달했다.
릴리안을 시작으로 유한킴벌리, LG유니참 등의 생리대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보이더니 결국 천연펄프로 만든 국외제품을 구입하거나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극도로 꺼렸다.
여성환경연대는 이 논란에 계속 불을 지폈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례를 모으는 한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시중에 판매 중인 생리대를 대상으로 식약처는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논란이 됐던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은 인체에 유해할 정도로 함유돼 있지 않아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조사가 성급한 결론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이 여성단체는 계속해서 생리대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거론했다.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성소비자들은 여성단체의 말에 계속 흔들리고 있다. 깨끗한나라를 향한 생리대 소비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이제 막 막이 올랐다.
필자는 여성환경연대의 자료를 신뢰하는 것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 여성단체의 조사 결과는 생리대 제품에 표기된 성분을 통한 분석이었을 뿐이라는 점에서다. 시판 중인 생리대에 대한 어떠한 생리 실험도 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소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큰 근거다.
또 하나, 특정 회사를 공격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에서다.
유독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들 모았다는 점과 유한킴벌리, LG유니참 등의 제품 분석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릴리안’만 표적으로 삼고 외부에 알린 점이 그렇다.
근거가 전혀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후의 부작용 사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조사인 듯 발표한 것도 사실상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지적할 수 있다.
에코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여성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조금 더 진정성 있는 움직임을 보였으면 한다.
생리대 이슈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했던지 간에 지향하는 바가 여성과, 여성의 건강이라면 그 정체성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특정 회사에 대한 공격이나 불필요한 선동보다는 진정 여성의 건강을 위한 싸움에 힘써주길 다시 한 번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