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MG손해보험과 업계 최강자 삼성화재가 나란히 ‘자동차보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업계가 예의주시 중이다.

▶MG손보 파격 결정...삼성화재도 추가 인하 카드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의 삼성화재가 다음 달 11일부터 개인용 및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0.8% 내리기로 했다. 작년 7월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하기로 결정한 이후 9개월 만에 추가 인하 결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혐료를 평균 0.8%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3년간 사업비 절감 실적과 차상해 실적손해율을 반영한 결과"라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손보사 8개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2월 말 기준 평균 82.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87.3%보다 4.7%p 개선된 수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손익분기점도 해당 선에서 결정되는데 삼성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에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MG손해보험 역시 지난 4월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한다고 밝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나 최근 2년 사이에 단행한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 중 업계 최대 인하율이라는 점에서도 시장에 던져진 파장이 컸다.

MG손보 관계자는 “이번 보험료 인하는 2016년 시행된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과 우량고객 확대에 따른 손익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특약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자동차보험 가격인하 경쟁 불붙을까

MG손보와 삼성화재가 선제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손해보험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정부가 보험료 인하 주문은 계속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까지 급등해 업체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보험 가격 경쟁에 촉발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거의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 행렬에 ‘자의 반 타의 반’ 동참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에만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세 번이나 단행했다. 메리츠화재는 3월에 0.8%, 6월 0.7%, 9월 0.8% 인하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자동차손해율이 다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수익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보험료 인하 경쟁에 가담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욱이 지난 겨울 폭설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보사들이 손해율이 높은 담보의 보험요율을 조정하거나 특약 할인율을 축소하는 실정에서 또 다시 가격 인하 경쟁이 촉발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MG손보는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극히 낮고, 반대로 삼성화재는 인하 여력이 있다 보니 향후 점유율 확대로 절대 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가능한 결정”이라며 지난해 겨울 폭설로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작년처럼 보험업계 전반에 인하 바람이 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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