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레코드 - 생명보험사 1분기] 삼성·한화·교보 BIG3 주춤…미래에셋·ING 선전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생명보험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은 올해 1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기록했으며, 흥국생명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위권 업체 ING생명과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국내 생명보험사가 올해 1분기 거둔 총 당기순이익은 1조2,3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험영업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416억 원(21.7%) 감소한 수치다.

▲ 10대 생명보험사 1분기 실적 (메트라이프생명 제외)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는 크게 줄어든 반면, 보장성보험의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탓이다.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회사 규모별로 삼성생명을 비롯한 국내 3대 대형 생보사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6.9% 줄어든 7,24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빅3 중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0.1% 감소한 4,15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5,529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700억 원 감소한데다 연초 한파 및 업계 전체적인 사고보험금 증가로 위험손해율은 상승했기 때문. 또한 전년 일회성 매각이익과 배당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윤태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치아보험 및 중저가 건강보험 판매호조로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영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2위권을 다툼의 승리는 500억 원 차이로 교보생명에게 돌아갔다. 교보생명은 2.27% 줄어든 1,853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데 반해 한화생명은 1,32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50.0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영업이익 역시 각각 2,590억 원, 2,092억 원으로 500억 원 가량 차이가 났다.

올해 1분기는 대형사 뿐 아니라 동양·ABL·메트라이프·라이나·AIA 등 8개 외국계 생보사의 경영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전년보다 27.6% 감소한 2,83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던 동양생명이 저축성 상품 감소 및 기저효과로 1분기 순이익이 63% 이상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형 업체와 은행계는 당기순이익이 각각 1,452억 원, 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6.6%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7억 원으로 4,102.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ING생명은 13.7% 증가한 1,205억 원의 영업이익과 7.1% 증가한 8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미소지었다. 신한생명도 3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10대 생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3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흥국생명은 올해 8억 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실적이 과하게 떨어진 건 아니다”라며 “작년 하반기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후 환율 변동에 따라 장부상 환차손으로 보이게 된 탓”이라며 “5년 뒤 달러화로 5억 달러를 갚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제 회사 재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부적으로도 가상의 숫자가 회계적으로 잡힌 것으로 보고 있을 뿐,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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