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도 싸이(PSY) 열풍이 강타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패턴으로 'P.S.Y(싸이)'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불황에도 불구 프리미엄 식품의 강세(Premium), 소용량 선호(Small), 그리고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청소년 타깃 제품(Youth)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Premium, 비싸도 몸에 좋다면
 
건강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헬프(Healthy+premium food)족'이 증가함에 따라 불황에도 프리미엄 식료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대상(대표 명형섭)에서 지난 7월 18일에 출시된 상위 0.01%의 천일염 '신안섬보배 소금의 꽃'의 경우, 일반 천일염보다 30배 이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얻었다. 내년 2차분 생산이 시작되는 4월까지 확보해 둔 물량이 출시 3개월 만에 이미 50% 이상 판매된 상태다. 
 
종가집 김치도 100% 자연 그대로의 유기농 농산물과 천연조미료를 사용해서 만든 '유기농 김치'를 지난 6월 선보였다. 출시 첫 달 대비 550% 이상 매출이 뛰며 인기 제품으로 급상승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기김치와 백김치에 유기농을 접목시킨 것이 성공요인이다. 
 
친환경 농산물 등 프리미엄 유기농 식료품들을 취급하고 있는 초록마을의 경우, 한 해 동안 고정적으로 매장을 방문하는 회원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올해 연말까지 직영 포함 가맹점을 36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전년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매출 또한 14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커피업계에도 프리미엄 원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파는 무설탕 시럽인 '포모나 블랙라벨 슈가프리 시럽'을 지난달에 내놨다. 설탕 대신 자일리톨과 말티톨을 넣은 무설탕 시럽이다. 기존 시럽보다 50% 이상 비싸지만 기능성 시럽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는 세계 생산량의 1% 밖에 안 되는 희귀 프리미엄 원두를 맞춤 로스팅한 프리미엄 컵커피로 주목 받고 있다.
 
Small, 필요한 만큼만
 
우리나라 1인 가구가 지난 2010년 전체 가구의 23.9%에 달할 만큼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도 소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상황이 이러하자 정원e샵에서도 홍초, 장류 등 소용량 제품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용량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기존 제품보다 40% 정도의 작아진 크기의 '수산물탕 미니 3종'을 출시했다. 수입 주스 브랜드 오션스프레이도 처음에 대용량 제품만 선보였다가 젊은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295㎖의 소용량 제품을 국내에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출시 해 판매 중인 와인 '옐로우테일(187㎖)'은 일반 와인 용량의 1/4 수준에 그치는 미니와인이다. 종이팩에 와인을 담아 코르크 따개나 와인잔 없이도 와인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보니또 코리아 제품(250㎖)도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미니와인이다. 
 
Youth, 청소년을 잡아라
 
청소년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어린이나 중장년층 소비자 잡기에 주력한 건강기능식품업계에서 청소년들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대상웰라이프가 선보이고 있는 '더브레인 홍삼틴업'은 10대 청소년과 수험생을 타깃으로 한 만큼 기능성분인 L-테아닌과 옥타코사놀을 더했다. L-테아닌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며, 옥타코사놀은 지구력을 증진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최근 출시한 '롱앤키' 역시 키에 민감한 청소년을 겨냥한 제품이다. 뼈 길이 및 무게, 골밀도 증가를 도우며 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등의 역할을 하는 특허원료를 함유해 홈쇼핑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월 출시 이후 1달 만에 3만 세트 판매를 돌파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지난달 '브이푸드 청소년프로그램'을 내놨다. 학부모가 체력과 학습력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자체 조사결과에 착안해 수험생만을 위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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