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복·등산화를 주로 팔아온 아웃도어 업체들이 캠핑용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용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년 7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캠핑시장은 지난 2009년 1100억원으로 꿈틀대더니 2010년 2000억원, 지난해에는 3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4조원대에 이르는 등산용품 시장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지만 성장율은 크게 앞서고 있어, 블루오션으로 손꼽힌다.
이는 주5일 근무가 정착된데 이어 올해부터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서 주말에 여가 활동을 즐기려는 가족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전국적으로 캠핑장 수가 300개를 넘어서는 등 캠핑문화 여건이 개선된 것도 한몫 했다.
현재 캠핑시장은 '빅3'로 불리는 콜맨코리아, 코베아, 스노우피크 등 3개사가 시장의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노스페이스, K2, 밀레 등 등산복 중심의 아웃도어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캠핑용품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산 정상을 공략하던 아웃도어업체들이 산기슭으로 내려오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경우 산악 원정용을 위한 고기능성 텐트와 침낭만을 선보이다 지난해부터 경량성과 편리성을 강화한 실속형 텐트를 출시하고 있다. 수입품이 아닌 국내에서 직접 캠핑장비 자체제작에 나선것도 지난해부터다.
K2코리아도 지난해 90여개였던 캠핑용품을 올해 110여개로 늘리는 등 올해 캠핑라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K2 관계자는 "올 시즌 늘어가는 캠핑 수요에 발맞춰 캠핑용품 물량을 전년대비 약 50%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년대비 매출액 140%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의 경우 다음달 캠핑 용품을 첫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텐트와 그늘막, 가구, 버너, 램프, 신발 등 30여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도 캠핑용품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며, 라푸마, 블랙야크, 네파 등도 캠핑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활발한 시장진출에 대해 기존 캠핑용품 업체들은 쌍수를 들어 반기지는 않지만 손해볼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콜맨코리아 관계자는 "의류업체들이 캠핑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에 대해 반갑게 받아들인다"며 "아직 발전단계에 있는 캠핑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등산복, 등산화의 경우 패션에 가깝다면 캠핑장비는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라며 "(아웃도어 업체들은) 특화된 기술이 없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맨 역시 올해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한국의 사계절 기후에 최적화된 한국형 텐트 '웨더마스터 와이드 2룸 코쿤'를 출시한 것도 이같은 목적의 일환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코베아, 콜맨, 스노우피크 등 캠핑업계 기존 강자들이 사업확대에 나서고,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해 소비자와 접근성이 뛰어난 아웃도어 업체들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캠핑용품시장은 올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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