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일본 기업은 역시 일본 기업이었다. 한국 시장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영업이익 전부를 일본 본사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의 2018 회계연도 기준(2018년 4월~2019년 3월) 매출은 1조1976억 원, 영업이익은 68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p, 12.2%p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7%였는데, 이는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의 3.4%보다 높은 수준이다. 차를 팔았을 때 남는 이익이 가장 큰 기업인 셈이다.

한국토요타의 이런 실적은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와 지난해 BMW 화재 대란 등으로 독일 차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얻은 반사이익이다.

2015년까지 8000대 수준에 불과하던 두 기업의 판매량은 디젤게이트가 불거진 2016년 이후로 줄곧 1만대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도 한국토요타 성장에 한몫했다. 과거 그린디젤이라고 표현되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 디젤차량이 몰락하면서 소비자층의 관심은 친환경차량으로 옮겨졌다.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이 많은 토요타와 렉서스가 그 소비자층을 흡수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렉서스는 올 상반기 8372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중 렉서스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ES300h의 판매량은 4915대였다. 반기 판매량의 58.70%를 하이브리드 차량이 책임진 것이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6319대를 판매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한국토요타는 설립 16년만인 2017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5년 163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은 4년새 5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한국토요타는 늘어난 영업이익을 고스란히 일본 본사에 배당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2017년 356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중 결손금(40억 원)을 제외한 315억 원을 일본 본사에 배당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88.6% 수준이지만, 결손금을 포함하면 배당성향은 100%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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