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을 받은 라면 브랜드는 농심 짜파게티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에 따르면 1일 기준 짜파게티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21만9000여 개로 국내 라면 중 가장 많다. 불닭볶음면(19만5000개) 과 신라면(14만6000개), 진라면(6만9000개) 등 시장 대표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출처=농심
출처=농심

해시태그는 SNS 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으로, 클릭하면 같은 해시태그를 작성한 다른 사람의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표현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특히,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등록된 짜파게티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5만 개에 달한다. 전체 21만9000개 중 1/4 가량이 지난해 새로 올라온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짜파게티를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조리해 먹고 그 모습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싶어할 만큼 짜파게티가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짜파게티가 지난해 특별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작년 2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함께 영화에 등장했던 ‘ 짜파구리’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면서부터다. 그간 ‘국민 모디슈머 레시피’로 불리던 짜파구리가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됐고, 연초부터 온라인에서는 짜파구리를 먹어본 소비자들의 인증 열풍이 불기도 했다.

여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서 요리해 먹는 ‘ 홈쿡’ 트렌드가 생겨나며, 어떤 재료도 잘 어울리는 변화무쌍한 짜파게티의 인기가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연중 계속 이어지게 됐다.

이는 짜파게티가 수 십년 간 전 국민을 ‘요리사’로 등극시키며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짜파게티는 짜파구리뿐만 아니라 오빠게티(짜파게티+오징어짬뽕) 등 다른 라면은 물론, 만두소와 계란, 치즈 등 다양한 재료와 섞어 즐기는 독특한 레시피를 무수히 창출해내며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인기에 짜파게티는 2020년 전년 대비 19% 성장한 2190억 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내부 데이터 기준) 짜파게티 출시 이래로 연간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라면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2000억 원이 넘는 브랜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 진라면 세 제품 뿐이다.

또한, 짜파게티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약 3억4000만 개에 이른다. 전 국민이 1년간 7개씩 짜파게티를 끓여 먹은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짜파게티는 전 국민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며 “올해도 계속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와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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