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올해 국제보험회계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발생한 자본잠식이 해소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에 자본잠식이 50%이상 발생해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됐다"며 "그러나 당사는 추가 공시를 통해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사의 올해 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연결 자본총계는 3조1700억 원으로 자본금의 4배에 해당해 잠식 여부를 논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자본잠식이란 말 그대로 자본이 깎여나간다는 뜻으로 기업의 적자가 누적돼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한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 종목 대상이 되고, 2년 이상 잠식률이 50%이상 지속된다면 상장폐지된다.

김 연구원은 "보험사의 재무상태는 대부분 이자부자산과 이자부부채로 구성된다"며 "기존의 국제보험회계기준(IFRS4)은 시장금리 등락에 따른 평가액 변동이 자산에만 적용됐다"며 IFRS4 회계기준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어 "2023년 1월 1일부터 IFRS4를 대체해 보험부채도 시가평가하는 IFRS17이 적용되면서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액 감소로 자본이 줄어드는 모순은 해소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한 "대형 보험사도 손보 4사, 생보 3사를 기준으로 지난해 중 3분기 또는 연말까지 16~63%의 자본총계 감소가 나타났다"며 "다만, 한화손해보험은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시가평가 대상으로 분류된 채권이 많은 특성에 따라 자산 감소가 더 가파르게 나타났고, 이에 따른 자본잠식 우려가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손 손해율 개선에 의한 장기 위험손해율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손 민감도가 가장 높은 한화손해보험이 본질가치에 있어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다"고 전망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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