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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이 소폭 오르거나 오히려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과류와 유지류 가격은 일제히 상승, 서민경제에 주름살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 김연화, 이하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식품업계의 가격을 분석해 19일 발표했다. 분석대상은 콜라와 제과, 유지류이며, 원가대비 제품가격인상률을 조사했다.
▲ 코카콜라 올해 3/4분기 대폭 가격인상…제품수입 원가는 오히려 하락
탄산음료 대표브랜드인 코카콜라(LG생활건강)와 펩시콜라(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3/4분기 출고가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인상률을 보면 코카콜라가 31.5%, 펩시콜라 7.0%로 코카콜라의 인상폭이 높지만 펩시콜라도 낮지 않은 수치다.
특히 2011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코카콜라는 출고가를 41.9% 인상했으며, 동일 기간 펩시콜라는 17.7%를 인상해 두 사 모두 10%가 넘는 인상을 단행했다. 양사의 2012년 3/4분기 음료시장 점유율은 롯데칠성음료가 39.7%, LG생활건강이 28.4%로 롯데칠성음료가 더 높으나 2011년 콜라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코카콜라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 금감원 공시자료 등)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의 가격상승 요인을 원부자재 상승으로 인한 출고가 인상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코카콜라의 원부자재인 원액과 당분류 가격은 ’12년 3/4분기에 오히려 3.3 ~ 4.5%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과인상률, 롯데제과 14개 품목 최대 20% 인상, 평균 인상률 10.7%
소협은 금감원 공시자료와 기사를 통해 확인 가능한 제과품목의 업체별 인상률을 조사했다. 조사대상 제과품목 중 인상된 제품을 보면 롯데제과가 14개 제품 중 12개 제품, 해태제과 8개 제품 중 4개 제품, 크라운제과가 11개 제품 중 9개 제품, 오리온 2개 제품 중 1개, 농심 2개 제품 중 1개 제품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10월 11개 품목에 대하여 2.9 ~ 20% 가격 인상이 있었으며 이는 경쟁 업체의 가격 인상률 보다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인상폭이 가장 큰 품목은 (주)오리온의 초코파이로 25%의 인상이 있었다. 그러나 동일기간 제과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 가격(출고가) 상승률은 1.3%(1kg 기준)에 불과하며, 특히 코코아원두의 경우 원자재가 하락(2012년 3/4분기 –33.1%, 원화환산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스킷과 초콜릿 등의 제품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 CJ 제일제당 유지류 12.4% 가격인상
CJ 제일제당은 유지류(식용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참기름, 들기름 등) 가격을 지난해 3/4분기에 12.4% 인상했다. 동일기간 제품원가(대두)는 11.8% 인상되어 제품 가격 인상률이 원가 인상률을 상회하고 있다.
원자재가의 소폭상승 및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4분기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CJ 제일제당 등 국내 가공식품업계의 주요 업체들은 연쇄적인 물가인상을 단행했다. 코카콜라, 롯데제과 및 CJ제일제당의 유지류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1~2위인 업체로 소비자에게 매우 친숙한 품목이며 서민의 장바구니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다.
소협측은 "제품가격을 인상할 때는 제품가격 인상 시 타사의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큰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며, 생활물가 및 원자재가 등을 반영한 합리적인 소비자가를 책정해야 할 것"이라며,"특히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소비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제품 가격 인상률이 결정돼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