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만 바꾸고 바가지 상술…소비자들 "다른 선물 대체"도

발렌타인데이 대항마로서 매년 3월14일 화이트데이가 연인들은 물론 직장인 동료간에도 서로를 챙겨주는 날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한 상술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던 사탕이 이 날 만큼은 약간의 포장 작업만을 거친후 본래 사탕값보다 수배이상의 고가에 팔려나가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화려한 포장이 한 몫했다고 하지만 허술한 내용물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며 성토하기도 한다.

기자가 화이트데이를 맞아 서울 시내 편의점 중 입구에서 사탕을 판매하고 있는 곳을 찾아갔다. 사탕 바구니부터 작은 막대사탕까지 형형색색 포장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작은 박스에 포장된 120g인 사탕 가격은 4,000원에 달했다. 내용물이 시중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저가상품 인데다 사탕 갯수도 10개 안팎임을 감안했을 때 꽤나 비싼 가격이었다.

 

이에비해 편의점 내부에서 판매하는 일반 봉지사탕은 마침 2+1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세 봉지 합쳐 270g 정도가 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같은 가격이지만 2배 이상의 용량을 따져본다면 엄청난 차이다.

 

다른 편의점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100g 안팎의 작은 포장 박스 사탕은 최소 3,000원을 받고 있었으며 유리병에 넣었을 경우에는 거의 1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작은 인형이라도 들어가 있다면 1만~2만원대를 훌쩍 넘기는 것은 다반사다.

   
 

유통업계의 노골적인 상술과 허영심을 부추기는 기념일에 소비자들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하는 김영현(가명·28)씨는 "사탕이나 초콜릿은 기념일이 되면 가격이 너무 치솟아 가급적이면 다른 선물로 대체하는 편"이라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의 상술에는 솔직히 반감이 인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트데이는 대한민국, 일본, 타이완 등에서 많이 챙기는 기념일로 자리잡았는데 그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 가운데 1965년 일본의 마시멜로 제조업자가 발렌타인데이에 착안해 마시멜로데이를 만들어 행사를 하다가 마시멜로가 하얀색이어서 나중에 화이트데이로 바뀌었다는 설(說)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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