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30여년 업력의 B2B 패션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론칭한 K-패션 해외진출 지원 서비스인 '숲(SWOOP)'이 미 동부 프리미엄 패션 B2B 시장에 첫 진출한다.

한진은 1300억 원 규모의 B2B 패션 유통물류 운송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8% 가량을 차지하는 전통의 1위 기업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11일 '숲(SWOOP)'은 '누오더(NuORDER)'에 브랜드관 형태로 입점하면서 한국 중소 브랜드가 해외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는 데 다리를 놓게 됐다. 

‘누오더’는 '주어(JOOR)', '르뉴블랙(Le New Black)'과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전문 홀세일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형 B2B 채널로서 미국 '메이시스', '블루밍데일스' 등 내로라 하는 고급 백화점 바이어들이 상품을 매입하는 소싱처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브랜드들이 즐비하게 입점돼 있다.

이번 '숲(SWOOP)' 브랜드관 오픈으로 한국 중소브랜드의 정체성과 입지를 동부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된 데 의미가 크다.

출처=한진
출처=한진

단가 경쟁 위주의 일반적인 B2B 시장과 달리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우선시 여기는 ‘누오더’ 특성을 감안, '숲(SWOOP)'은 한국 중소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적인 큐레이팅과 온/오프라인 세일즈를 적극 지원한다.

'숲(SWOOP)’은 패션물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 동부 패션시장 특성에 들어맞는 브랜드들을 선정해 누오더 측과 조율했으며, 이번에 브랜드관을 열면서 국내 4개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대상 브랜드는 여성 디자이너브랜드 '티백(Tibaeg)', 가방/잡화브랜드'디어니스(Dierneas)', '투오(Tuo)', 친환경 데님 브랜드로 '굿덴(Goodden)'이다.

향후 한진은 현지 바이어들이 해당 브랜드의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데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과 함께 B2B성 화물에 대한 물류 수익을 얻게 된다.

한편 한진은 하루 최대 13만 박스에 달하는 물량 처리 능력을 갖춘 패션물류 전용 백암 물류센터와 고객사 전담 간선체계를 운영하며 신성통상, 신세계인터내셔날, K2코리아,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에프앤에프 등 국내외 유명 패션브랜드의 상품들을 백화점과 할인점, 로드숍 등 전국 고객사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한진은 1993년부터 쌓아온 패션물류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부동의 1위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1800만 박스를 운송하며 매일 새벽 의류 상품들이 고객사의 매장에 정확하게 도착하도록 밤길을 달렸다. 

전년 대비 물량 증가율도 2022년 31%, 2023년 6%로 매년 증가하고 있어 선두기업으로서 단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진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패션기업과 중소브랜드를 대상으로 해외 유수의 판매처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과 맞춤 물류 서비스 설계 및 제공을 통해 해외 안착을 지원하는 '숲(SWOOP)'을 플랫폼을 만들었다.

해외 홀세일 플랫폼의 경우 현지 법인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한 조건이 있어 한진의 해외법인 명의로 입점 계약 후 '숲(SWOOP)' 공동브랜드관을 통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K-바이브(Vibe) 브랜드를 소개하고 판매 중개 및 수출 물류를 제공하는 형태다.

기존 '22년 6월 '숲(SWOOP)'은 미 서부 중심의 B2B 패션 플랫폼인 '패션고(FashionGo)'에 브랜드관을 개설하고 같은 해 10월 중순부터는 'LA Showroom'에 입점하는 등 해외 바이어 대상 홀세일 판매에 힘을 쏟아왔다.

같은 취지로 '숲(SWOOP)'은 오는 26일 '패션고' 채널의 라이브 방송에 참여해 서부 지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동부도 새롭게 개척해 각 시장 특성에 맞는 상품 제안과 판매를 활발히 진행할 방침이다.

‘패션고’ 채널의 라이브 방송 참여는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한진 관계자는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미 동부 시장을 첫 개척한 데 의미가 크다"며 "오랜 패션물류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 브랜드의 해외진출 성공을 돕겠다"고 밝혔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