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개그콘서트의 ‘정여사’를 떠오르게 하는 제보자들이 있다.

‘정여사’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클레임을 거는 손님들을 풍자한 코너로 “브라우니 물어”, “있는 사람들이 더하네~”등의 유행어를 낳으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코너이다.

‘정여사’를 떠올리게 하는 제보자들은 프로그램의 내용처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와 배려의 미덕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경우이다.

최근 통화를 한 제보자는 구매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난 휴대폰의 고장으로 A/S 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며 해당 휴대폰 업체에 보상을 요구했다.

처음 제보자와 통화를 할 당시 기자는 업체에서 휴대폰 고장을 소비자의 탓으로 돌리며 무상수리를 거부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계속 이야기를 듣다 보니 휴대폰 A/S센터에서는 휴대폰 품질 하자를 인정했으며 무상수리를 해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무상수리를 받기로 했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보자는

“불편함을 겪기 위해 새 제품을 구매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휴대폰 품질하자로 A/S 센터를 방문한 시간과 차비 등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제보자의 주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새로 구매한 제품에 문제가 생겨 번거로움을 겪었으니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폰 제조사도 좋은 제품만을 만들어 판매하고 싶었을 것이다. 일부러 하자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의 권익 증진과 소비생활 향상을 도모하는 국가 설립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은 분쟁조정제도의 의의에 대해 ‘당사자의 사정을 배려하고 상호양보를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컨슈머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소비자보호를 위해 마련된 제도들을 역 이용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불편함을 겪고 싶지 않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불상사가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을 때 상호양보를 통해 WIN-WIN하는 소비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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