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위험 '색소혼합사용' 식품도 53% 달해…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 무색

초등학교 앞 그린푸드존(어린이 식품안전 보호구역)에 ‘타르색소’가 함유된 식품과 어린이 비만 등 건강을 위협하는 고열량·저영양 식품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초등학교 30곳 앞에 소재한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사탕 등 100개 식품을 검사한 결과, 어린이 행동과 주의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타르색소가 73개 제품에서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 그린푸드존 타르색소 사용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제공>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섭취하는 껌 15개 종류 중 3개 제품에서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사용이 금지된 '적색 102호 색소'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껌은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지정되지 않아 제재가 어려운 실정이다.

타르색소의 경우 개별 사용보다 혼합사용 시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2개 이상의 타르색소가 사용된 제품이 5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제품에 대한 타르색소 함량 시험 결과에서는 4개(13.3%)제품에서 '황색5호'와 '적색 102호'가 유럽연합(EU) 허용치보다 최대 2배까지 초과 검출됐다.

해당 색소는 EU에서 ‘어린이의 행동과 주의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문을 표시해야 하는 색소이나, 한국에서는 타르색소 사용이 가능한 식품만을 지정할 뿐 함량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이외에도 그린푸드존 판매식품의 44.7%가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국내 전체 어린이 기호식품 구성비(21.3%)보다 2배 많아 그린푸드존의 의미가 무색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린푸드존에서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우수판매업소 수는 1,904개로 전체 판매업소42,996개의 약 4%에 불과하고 이 또한 대부분 학교 내 매점이다.

아울러 그린푸드존 전담 인력은 2009년 법 제정 당시 보다 27.8%나 감소했으며, 지자체 마다 기준을 벗어난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관리 실태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 식품안전 확보를 위해 어린이 기호식품에 타르색소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그린푸드존의 운영관리를 강화할 것을 식약처에 요청할 예정”이라며 “어린이가 자주 씹는 껌을 어린이 기호식품에 포함되도록 개선하고 그린푸드존 관리기준 등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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