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권영대 윤리위원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완벽한 성형수술'

국내 성형술은 최근 20년을 전후해 전 세계적으로 ‘일류 술기’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성형수술’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믿기 힘들만큼 오래전인 기원전 800년 경 인도에서 '성형수술‘ 행위가 이뤄진 흔적이 발견된 바 있다. 간음을 하거나 행실이 나쁘다는 이유로 코가 베어진 죄인들의 잘린 코를 복원해주던 것이었다. 당시의 성형술은 '주홍 글씨'로 남아 평생을 죄책감과 낙인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재건' 그 이상의 의미였을 것이다.

이후 2000여 년의 세월이 흘러,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폭격의 상처로 눈꺼풀 피부를 잃게 된 '월터 여'에게 시행된 피부이식이 최초의 공인된 성형수술로 기록 됐다.

근대 성형역사 100여 년 그 어느 나라의 의사들보다 대한민국 성형외과의 의료기술은 빛나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성형 공화국'이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등에 진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권영대 윤리위원장(現 강남성형외과 원장)

‘성형’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의사들 스스로 노력해야 해
“의사들 스스로 항상 각성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정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권영대 윤리위원장의 말이다. 작금의 상황이 성형외과 의사들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형외과 의사들이 먼저 나서서 항상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미용성형외과 학회 내의 사이버 윤리위원회에서는 일부 성형외과의 과당 경쟁, 불법의료행위 등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계속하고 있다. 사법권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자정작용이 가능할거라는 믿음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이는 셈이다. 의사들의 신고의식이 높아지면서 제보도 많아지고, 스스로 질서를 지키려는 노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일부의 부도덕함으로 전체가 매도되는 불편한 진실
우리나라 현행 의료체계는 비전문의도 성형외과를 개원해 진료 및 수술 행위가 가능하다. 때문에 비전문의들 혹은 타과 전문의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성형외과의 문턱을 넘어오는 일은 이제 흔한 경우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진료과목을 ‘성형’으로 선택해 의료행위를 펼치는 의사들의 잘못으로 보기엔 일정부분 아쉬움이 크다.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저수가 정책이 계속 되는 현실에서 갈 길을 잃은 의사들이 그 대안으로 비급여 진료과목인 성형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과2년, 본과4년, 인턴1년, 레지던트4년을 거쳐 어렵게 의사가 됐는데, 저수가 정책에 생계가 막막해진 의사들이 성형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물론, 온·오프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성형광고 등으로 인한 폐해에 대한 지탄은 피해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도덕한 ‘일부’ 때문에 선량한 ‘다수’의 성형외과 의사들까지도 매도되는 상황은 하루빨리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당면 과제다.

▶양악 수술 안전성 논란, 응급 전달 체계를 만들자
요즘 ‘핫’한 성형수술인 ‘양악수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양악 수술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 세상 어디에도 100% 안전한 시술·수술은 없기 때문. 하지만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보다 더 꼼꼼한 안전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미용성형외과학회 권영대 윤리위원장(現 강남성형외과 원장)은 “수술에 앞서 사망할 수도 있다는 특별 약관을 마련하거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중환자실 치료가 가능한 상급의료기관과 연계한 응급의료체계를 마련하는 등의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의료행위에 있어 꼭 갖추어야 할 의료기구인 만큼 법제도를 개편해서라도 갖추게 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세상어디에도 없는 “100% 만족하는 성형수술”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권영대 윤리위원장은 현재 경기도 오산에서 강남성형외과 원장이기도 하다. 성형1번지로 대표되는 서울시 강남구가 아닌 경기도 오산에 있지만, 하루 종일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만큼 ‘봉사’하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두 명 정도는 봉합 상처로 내원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돈의 논리로 계산하면 어림없는 일 일 수도 있지만, 저는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봉합해줄 수 있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의사의 사명감 같은 겁니다.”
서울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일반 외과 봉합 수술을 한다면 수가 면에서 어림없는 일이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성형외과에서 일반 봉합수술은 하지 않는 곳도 많다. 하지만 권영대 원장은 보람과 돈을 같은 저울에 올려놓고 가늠하지 않는다.
권 영장은 성형수술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100점짜리 성형’을 꿈꾸지 말라고 말이다. 성형수술은 여느 병의 완치와는 다른 개념으로 ‘자의적, 추상적’ 판단이 강한 과목이라 타인이 보기에 아무리 완벽해 보여도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면 100점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수술 전에 지나치게 기대하지도 말라고 이야기 한다. 다만 지금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더해 질 때 진정한 100점짜리 수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후에 얻어지는 100점짜리 인생은 당신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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