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즐기는 '문화'송년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는 '나눔'송년회까지

[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지난 18일 겨울을 재촉하는 서울의 첫 눈이 눈보라까지 동반하며 거세게 내렸다. 이제 열흘 뒤면 2013년도 딱 한 달 남는다. 12월엔 많은 소비자들은 송년회 약속으로 일정을 꽉 채웠을 것이다. 일 년을 돌아보고, 새해의 희망을 기약하는 송년회. 하지만 실상은 부어라, 마셔라 정신없이 끌려 다니다 보면 어느새 새해 달력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 이런 그릇된 송년회 문화를 바로 잡고 의미 있는 연말 송년회를 가지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 해 마무리를 뜻 깊게 보내는 새로운 송년회 문화에 주목해 보자.

▶ 뮤지컬로 감성에 젖어보는 연말…문화 송년회

치열하게 한 해를 보낸 직장인들은 최근 술로 회포를 푸는 송년회 대신 문화생활을 즐기며 지친 마음을 달래고 동료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 연말 직장인을 겨냥한 많은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유도 그때문이다. 이미 예약은 시작됐고, 단체 관람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 뮤지컬 '디셈버'(사진=인터파크)

뮤지컬 ‘디셈버’
공연기간 : 12월 16일~1월 5일
공연장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인 ‘디셈버’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2월 16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3번째 김광석 노래로 만든 창작뮤지컬로서 뮤지컬계 최고의 티켓파워인 김준수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개성 있고 유쾌한 영화세계를 보여주는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김광석의 미발표곡이 두 곡이 들어있다는 점도 기대를 상승시킨다.

 

   
▲ 연극 '올모스트메인'(사진=인터파크)

연극 ‘올모스트메인’
공연기간 : 11월 11일~1월 19일
공연장 : 대학로 예술마당 4관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펼치는 퍼레이드의 첫 작품.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들이 모여 2004년 탄생한 극단 '간다'는 기발한 발상의 다양한 연극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올모스트메인’은 2006년 뉴욕에서 초연된 존 카리아니의 작품으로 오로라가 보이는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쌍의 연인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연말 송년회를 공연관람으로 대신하는 문화송년회가 몇 년째 증가 추세”라며, “12월과 1월은 공연 연말 특수로서 평소보다 1.5배가량 많은 공연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연령층의 직원들의 화합과 독려에 좋은 공연이 인기”라며, “극에 몰입이 쉽고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뮤지컬은 다른 장르보다 단체 관람객이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뻔한 송년회는 가라…이색 송년회

최근 ‘응답하라 1994’의 인기가 한창이다. 올해 송년회는 뮤직박스DJ와 불량식품이 함께하며 추억 속으로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더욱이 유람선 위에서 뷔페식사와 불꽃놀이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송년회가 될 것이다.

   
▲ 유람선 위에서 뮤직박스DJ가 들려주는 90년대 음악을 즐길 수 있다(사진=이엠크루즈)

이엠크루즈는 12월 한 달간 선착순예약으로 진행되는 ‘응답하라. 비너스’를 이색적인 연말 송년회 상품으로 추천했다.

인천 월미도 비너스유람선에서 40여 가지 뷔페식사와 추억의 양은도시락과 쫀드기, 아폴로등 추억의 불량식품 등이 제공되며 뮤직박스 DJ의 90년대 댄스곡 퍼레이드에 맞춘 댄스공연 관람과 사연을 적어 내면 DJ의 사연 소개와 음악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천대교 야경을 배경으로 한 멋진 선상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이색적인 송년회 ‘응답하라 비너스’는 12월 매일 선착순 150명까지 이용 가능하며, 저녁7시 인천 월미도에서 출항한다. 대인기준 6만 5000원. 더 자세한 사항 및 예약은 이엠크루즈 대표전화(02-1661-9339)로 문의하면 된다.

▶ 이웃과 함께하는 가슴 따뜻한 한 해 마무리…나눔 송년회

   
▲ 현혈에 참여하는 동호회 또는 각종 모임에게 추첨을 통해 피자를 제공한다(사진=대한적십자사)

추운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연말을 맞아 그동안 소홀했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 송년회를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임직원과 함께 헌혈을 통해 뜻깊은 연말을 맞이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2013 헌혈 송년회 이벤트'를 11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고 헌혈에 참여한 3인 이상 50인 이하 동호회, 지인 모임 등에게 추첨을 통해 피자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 불우한 이웃을 위한 장학금 전달, 독거노인을 위한 집 수리 및 기부,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통음식 준비 및 바자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웃과 정을 나누며 따뜻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