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 外

신경숙 작가의 작품들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지만 이색적인 작품들도 있다.
신 작가의 ‘조금은 특이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 리진 / 신경숙 지음

   
 

‘리진’은 신경숙 작가가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발표한 다섯 번째 장편소설로 총 2권으로 이뤄져 있다. 19세기 말, 실존 인물로 전해진 궁녀 리진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리진은 조선의 궁중 무희이자 관기로 조선 최초의 근대화 여성이다.
아기나인으로 궁에 들어간 리진은 갓 태어난 공주를 잃은 명성황후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 그렇게 성장한 그녀는 궁중 무희가 되고 그와 더불어 황후를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궁녀가 된다. 외국 공사들 앞에서 춤을 선보였던 그녀는 프랑스 외교관 콜랭 드 플랑시의 눈에 들게 되고 플랑시는 고종에게 청해 리진과 결혼을 약속한다. 결국 리진은 콜랭 드 플랑시를 따라 프랑스 파리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서구의 근대 문화와 지식을 배우게 된다.
또한 프랑스어를 배워 조선 작품을 번역하기도 하고 프랑스 대작가 모파상과 우정을 쌓기도 한다. 그러나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괴로워한다.
작가는 리진이라는 여성의 눈을 통해 퇴락해가는 한 왕조의 운명과 그 시대의 파란만장했던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부피있는 서사가 접목된 것이 특징으로 역사의 격류에 휩쓸린 한 여성의 운명과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한편 리진이란 여성은 김탁환 작가의 ‘파리의 조선 궁녀 리심’이라는 작품에서 조명되기도 했다. 문학동네, 293쪽, 1만 1500원

-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지음

   
 

신경숙 작가의 가장 최근작으로 에피소드에 가까운 짧은 소설로 이루어진 작품집이다. 산다는 것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을 발견해내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빛나며 작품을 읽고 나면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깨달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작품들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가 덧칠해져 있다. 작품집은 총 4부로 나뉘어 있으며 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학동네, 212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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