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념 녹여낸 스토리로 소비자를 홀리다"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최근 출퇴근 등의 이동 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기는 이른바 ‘스낵컬쳐(Snack Culture)'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낵컬쳐란 스낵을 먹듯 부담없이 콘텐츠를 10~15분 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즐기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문화예술 트렌드로 ‘스낵컬쳐’ 현상을 꼽기도 했다.

‘스낵컬쳐’의 대표적인 현상은 바로 SNS 드라마의 등장이다.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방영되는 SNS 드라마는 부담 없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감상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최근 마케팅 시장의 큰 흐름이었던 SNS와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연장선상에서 SNS 드라마를 이용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 교보생명의 ‘러브 인 메모리’

   
▲ 교보생명에서는 국내 최초로 SNS 드라마 ‘러브 인 메모리’를 선보이며 스낵컬쳐 마케팅의 포문을 열었다. (출처 = '러브 인 메모리' 화면 캡쳐)

교보생명에서는 국내 최초로 SNS 드라마 ‘러브 인 메모리’를 선보이며 스낵컬쳐 마케팅의 포문을 열었다.

‘러브 인 메모리’는 총 6부작에 걸쳐 제작됐으며 교보생명의 슬로건인 ‘가족 꿈 사랑’ 중 사랑을 주제로 담고 있다. 탤런트 조윤희, 정겨운, 최원영이 출연하고 별이 OST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 현주(조윤희 분)와 그의 첫사랑 만세(정겨운 분)가 재회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방영된 ‘러브 인 메모리’ 1회 분의 총 방영시간은 12분. 이 짧은 시간 동안 여주인공 현주(조윤희 분)와 그의 첫사랑인 만세(정겨운 분)의 이별 과정이 담담히 그려져 첫회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는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교보생명 페이스북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큰 홍보 없이도 약 60만 개의 클릭수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시즌 1의 큰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는 ‘가족’을 주제로 담은 시즌 2를 오는 21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 삼성의 ‘무한동력’

삼성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주호민 작가의 웹툰 ‘무한동력’을 SNS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했다.

   
▲ 삼성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주호민 작가의 웹툰 ‘무한동력’을 SNS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했다. (출처 = '무한동력' 화면 캡쳐)

대기업에 매번 낙방하는, 현실에 쫓기는 취업준비생 장선재(임슬옹 분)와 고철 더미를 모아 무한동력기관을 만들고자 하는 괴짜 발명가 한원식(안내상 분)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삼성은 이러한 내용을 통해 특정인이 아닌 꿈과 열정을 지닌 모든 젊은이에게 열려 있는 기업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무한동력’은 아이돌 그룹인 2AM의 임슬옹과 달샤벳의 우희,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슬기, 안내상, 개그맨 최효종 등의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받았다. 방영시간은 10~15분으로 총 6부작이 제작됐으며 지난 11월 첫 방영된 이후로 2주만에 클릭수 4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드라마 ‘무한동력’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삼성그룹 블로그, 유투브, 네이버 TV캐스트, 다음 TV팟을 통해 방영됐다.

▶ 군산시 SNS 드라마 ‘낯선 하루’

군산시는 지자체 최초로 SNS 드라마를 통한 홍보를 시도했다.

   
▲ 군산시는 지자체 최초로 SNS 드라마를 통한 홍보를 시도했다. (출처 = '낯선 하루' 화면 캡쳐)

시가 내놓은 작품은 ‘낯선 하루’로 소설 ‘탁류’의 저자로 유명한 소설가 채만식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13년으로 오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의 주인공인 채만식(최우식 분)은 20대 취업준비생 이지은(아영 분)을 만나 달달한 로맨틱 이야기를 펼친다.

지난 11월에 방영된 이 드라마는 총 5부작으로 여자 주인공으로 달샤벳의 아영이 캐스팅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는 11일부터 총 3일에 걸쳐 네이버 TV캐스트와 ‘낯선 하루’ 블로그 및 각종 SNS를 통해 공개됐으며 네이버 TV캐스트 기준으로 첫회 방송의 클릭수만 15만 건이 넘는다.

군산시는 극중 배경으로 노출돼 로맨틱한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경치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낯선 하루’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드라마에 제대로 홀렸다. 올 겨울 꼭 군산으로 여행을 다녀오겠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떠올랐다”는 평을 했다.

한편 한 SNS 드라마 제작 PD는 “기업은 자신의 이념을 녹여낸 SNS 드라마를 통해 고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더불어 드라마를 매개체로 소비자와 SNS 등 웹을 통한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SNS 드라마 마케팅은 제작자 입장에서는 든든한 투자를 받을 수 있어 좋고 기업 입장에서는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 서로에게 득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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