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하다] 소비자들이 궁금한 사항 집중해부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소셜커머스 티몬(티켓몬스터)이 ‘정보유출’, ‘짝퉁 어그’로 곤욕을 치른 가운데, 티몬에서 판매 중인 일부 주방용품(가전제품)이 실체가 없는 이른바 ‘유령 회사’에서 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을 하며 신뢰 회복에 올인했던 티몬은 이번 일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될 경우, 또다시 소비자들의 ‘불신’을 얻는 게 아닐 지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은 티몬은 사실상 온라인 쇼핑몰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당수 소비자들은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상품 광고만 보고 제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점을 일부 업체들이 악용할 수도 있고, 그런 의혹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

2010년 5월 10일 사이트를 오픈시킨 티몬은 한때 과장, 허위 광고로 적발된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방식을 그대로 적용, 소비자들을 큰 혼란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드러났다.

일부 소비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티몬은 현재 일부 가정용 제품(드릴, 찜기, 전기포트, 전기오븐, 드라이) 등을 판매하면서 상품사진 우측 상단에 ‘BSW(Bayerische Stahlgeschirr-Werke)’라는 표시를 해놓고 있다.

티몬 측은 이 회사에 대해 “80년 전통을 가진 독일 주방 가전의 명품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독일의 명품가전을 티몬에서 구입할 경우, 반값 이상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세계적인 유명한 기업처럼 포장돼 있지만 유명한 기업이 아닐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소비자는 “티몬에서 판매 중인 BSW라는 제품을 독일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BSW라는 이름의 독일 회사가 있지만 주방용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토대로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독일 BSW주방용품을 제조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인 ‘하늘 U&I’라는 곳. 이 곳은 국내 직수입 및 제조, 판매권의 라이센스 체결을 통해 BSW의 주방용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해 있으며 직원 수는 3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즉, 독일의 작은 중소기업과 라이센스 맺은 뒤 한국업체의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다량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때문에 해당 기업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라이센스 관리나 품질관리 면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하는 BSW 제품 이미지들을 분석한 결과, ‘made in Germany’라고 써 있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designed by Germany’라는 식으로 표시돼 있다.

홈페이지 주소도 없다는 것도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하는 이유다. 일부 소비자들은 티몬의 광고를 통해 독일산 가전제품을 구입했지만 해당 제품에 하자가 발생해도 홈페이지조차 없어 의견개진조차 불가능하다고 소비자 상담센터에 하소연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독일이 주방용품으로 유명한 것을 노린 티몬 측의 상술효과가 아니겠느냐는 의혹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제조 자체는 중국에서 OEM 형식으로 하고 있지만 BSW 브랜드는 실제로 독일에 존재한다. 한국에 정식으로 수출됐으며 이를 입증할만한 자료도 있다”며 “사측에서는 판매되는 제품의 진품 여부, 수입자가 정식으로 등록돼 있는 지는 따지지만 브랜드 자체에 대한 검증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