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신용등급 등 현실성 전혀 없어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지난해부터 각 은행이 내놓고 있는 월세 대출 상품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전체 대출 건수가 14건으로 은행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외환 등 시중은행 4곳의 월세 대출 상품 판매 실적은 총 1억 6500만 원으로 출시된 지 1년이 다 되가도록 전체 은행을 통틀어 대출 건수가 14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3월과 4월 상품을 출시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 6건씩 7100만 원의 실적을 올렸고 지난해 10월 상품을 출시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 1건씩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24일 상품을 내놓은 KB국민은행은 아직까지 판매 실적이 없다.
이처럼 판매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월세 대출 상품이 소비자에게 별다륵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월세대출 금리는 연 4~6%, 신한은행은 연 5~7%로 같은 은행의 전세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은행권에 따르면 저소득층을 위한 낮은 금리의 전세자금 대출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아가며 월세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상당수 은행들이 대출 고객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기존 별도의 마이너스통장을 가직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월세 대출 상품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출 가능한 신용등급도 현실적이지 않다. 상품의 주요 수요층은 자기 소득만으로 월세를 내기 힘든 저소득·저신용층으로 신용등급이 9~10등급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월세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8등급 이상이 돼야 한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정부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상품 개발만을 유도해 빚어진 결과다”며 "월세 대출 수요 유도 및 지원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방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