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지 기자]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 비난을 받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28일 “가족을 설득해 이른 시일 내에 (벌금을)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26분께 친척으로 알려진 전 대주그룹 비서실 관계자 이모씨와 함께 광주지검에 출두한 허재호 전 회장은 “벌금을 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상아색 점퍼와 양말을 신지 않은 슬리퍼형 샌들 차림으로 검찰에 소환된 허 전 회장은 이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심성의껏 응하겠다”고 말한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허 전 회장의 이날 소환은 지난 26일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소환은 벌금 집행을 위한 것으로 외환관리법 위반, 재산 국외도피, 대주그룹 부도 당시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허 전 회장을 아직까지는 피의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허 전 회장의 신분은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허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2010년 1월21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 등을 선고받고 다음날 뉴질랜드로 출국한 바 있다.

그는 현지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22일 귀국,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돼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을 하던 중 닷새째인 26일 석방됐다. 미납 벌금을 납부받기 위한 검찰의 형 집행 정지에 따른 석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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