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임원 회의에서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데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잇따른 금융사고는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금융의 기본을 망각한 채 무사안일한 조직문화에 안주해 온 데다 불량한 내부통제 및 임직원의 금융윤리 결여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은 그동안 감독·검사과정에서 허점이 없었는지 겸허히 반성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금융의 기본질서를 바로 세우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 같은 발언은 KT ENS 협력업체의 매출채권 대출사기와 시중은행의 도쿄지점 부당 대출 및 일부 은행 영업점 직원의 횡령사고 의혹 등의 금융사고와 관련해 직접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강도높은 ‘경고’를 공개적으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 때문에 최 원장이 일부 금융사 경영진에 대해 강도 높은 문책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은행권 임직원은 물론이고 해당 금융사 CEO들이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만간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도의적 사의 표명’을 하는 은행장들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