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삼성화재 한 설계사는 그야말로 질이 나빴다. 더 좋은 보험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고객들을 속인 뒤, 해약 보험료를 가로챘기 때문.

지난해 삼성화재 소속 보험 한 설계사가 고객 돈을 이처럼 횡령한 뒤 잠적한 사건의 피해자가 9명, 피해규모는 무려 4억원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부산 송도지점 소속 보험설계사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자체 점검을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말 부산 송도지점 설계사가 고객 돈을 횡령했다는 민원이 금감원에 접수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송도지점 설계사 A씨(구속)는 지난해 9월 고객 B씨에게 보험 해약환급금 660만원을 맡기면 800만원으로 불려주겠다고 약속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금감원은 해당 보험사에  전수 조사를 지시했고, 삼성화재는 내부 점검을 통해 피해자가 1명이 아니라 다수이며 피해액이 많이 늘어난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보험설계사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는 총 9명, 피해액은 4억 2000만원으로 최종 확인됐다.

금감원은 “사실 관계를 추가로 확인해 해당 보험설계사와 보험사에 대해 징계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이같은 사고는 최근 최수현 금융감독원이 사고 금융사에 대해선 CEO문책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불거진 것이어서 삼성화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도 지난해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계열사 사장에 대해선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파장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삼성화재는 이 사안에 대해 구태의연한 태도를 취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삼성화재는 "피해에 대해서 보험설계사는 보험사 소속이 아닌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삼성화재가 피해액을 보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부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

삼성화재 한 관계자는 “피해액을 삼성화재가 보상해야 하는지는 사건이 재판중인 만큼 그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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