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출국 96일 만인 지난 17일 귀국함에 따라 ‘출근경영’이 언제부터 시작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출근경영’을 재개할 계획이어서 삼성그룹의 발등에는 그야말로 불이 떨어진 상태다.

이 회장은 벌써 삼성전자 사장단과의 다음 주 오찬회의를 소집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측은 “다음주 화요일부터 매주 화요일 출근 경영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삼성그룹 계열별 오찬 경영도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 걸친 사업현황 보고와 마하경영의 진행 상황을 중간점검하고 석달간 몰두해 온 경영구상을 구체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조정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주요 임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상황이다. 이 회장이 개별 현안은 물론이고, 각종 이슈와 사안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경우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은 물론이고, 보고를 받으면서 상대방을 곤욕스럽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올초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뒤 지난 1월11일 출국한 후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3개월여 동안 경영구상과 요양 중을 병행해왔다.

특히 이 회장은 하와이에선 칩거하는 동안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일본에선 게이단렌의 주요 지인들과 함께 하며, 자신만의 경영 구상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2분기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그룹 내 기강을 다잡고 경영전반을 재점검하는 차원에서 귀국을 서둘렀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도쿄에서 구상한 이 회장의 경영 전략이 위기 순간을 더 큰 기회로 삼고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삼성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지난 3월 내내 임직원에 ‘마하(Mach) 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이 회장 ‘컴백’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했다.

‘마하 경영’이란 이 회장이 2002년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데서 유래한 개념.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귀국이 현실화됨에 따라 그룹 내 분위기 쇄신과 기강잡기를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고 귀띔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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