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동부그룹에 1260억원 자금지원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집 등을 담보로 자금지원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자산규모 17조원으로 재계 서열 15위(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인 동부그룹이 김준기 회장의 집까지 담보를 내놓은 끝에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신용위원회를 열어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자금 921억원을 포함해 동부그룹에 총 1260억원을 지원키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원자금 1260억원 가운데 921억원은 동부제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에 들어가고 나머지 339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지원될 계획이다.

당초 그룹의 ‘주력기업’인 동부제철은 2012년 10월에 발행한 BW의 풋옵션(조기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이달 초 산은에 14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채권단은 이에 추가 담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지만 동부그룹이 이를 거부해 자금지원에 난항을 겪었다.

 
주사위는 결국 김준기 회장이 던졌다. 김 회장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6.93% 및 계열사 지분, 한남동 자택(30억원 상당) 등의 사재를 내놨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재출연을 약속한 바 있다. 또 약 745억원 상당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토지 및 건물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고강도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구계획안을 발표하고도 자산 매각 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채권단 및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었던 동부그룹은 이번 조치로 자금흐름에 잠시 숨통을 트게 됐다. BW 상환 등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는 동부그룹이 김준기 회장의 저택을 담보로 내놓을 정도로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그룹위기를 탈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급한 불’은 일단 껐다는 반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동부가 일단 그룹의 최대위기에서 한 숨을 돌린 것은 맞지만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부그룹이 현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자신들이 내놓은 자구계획안부터 확실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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