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단계적인 파업 절차에 돌입한다.

은행 파업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씨티은행에선 10년 전인 2004년 씨티그룹이 현재 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을 흡수하는 데 반대해 파업이 벌어졌다.

조합원 가입률이 82.9%인 씨티은행 노조는 30일 조합원 3200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파업 찬성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투표 결과에 따라 다음 영업일인 5월2일로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을 마지막으로 즉각 3단계의 태업과 부분 파업을 거쳐 전면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씨티은행의 노사 갈등은 사측이 190개 지점 가운데 56개(29.5%)를 없애기로 하면서 본격화했다.

금융노조는 앞서 28일 성명을 내고 “씨티은행이 의도적으로 이익을 축소해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점포폐쇄를 계속 추진하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며 한국씨티은행에 경고장을 보냈다.

주장의 근거는 순이익의 80%를 넘는 용역비다. 노조 씨티은행지부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2004년 한미은행과 합병 이후 지난해까지 1조 2000억원을 용역비로 지출했다.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 2191억원의 83.5%인 1830억원을 용역비로 썼다. 경영자문료나 전산사용료·고객관리 명목이었다.

노조는 “영업이익을 국부유출로 탕진하고 의도적인 이익 축소로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그러나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파업시 대체 인력 투입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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