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동호 기자]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올해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애초 전망보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 분석대로라면, 일자리도 7만 3000개가량 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내수 디플레이션 우려된다’ 보고서를 통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집중되면서, 내수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되는 ‘내수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충격으로 인한 소비심리 및 투자심리 악화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민간소비와 투자의 동반 침체로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 ‘내수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의 충격 여파로 소비심리가 냉각됐다.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개월 후의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은 4월에 110p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이번 조사가 4월11부터 4월18일까지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충격이 3개월간 지속될 경우, 2/4분기에 민간소비는 1.0%p, 경제성장률은 0.5%p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소비지출 중에서 세월호 충격과 관련이 깊은 오락문화, 음식숙박 부문의 비중은 약 20%인데, 해당 분야의 지출이 5% 감소한다고 가정할 경우, 2014년 2/4분기에 민간소비 및 GDP 증가율은 각각 1%p, 0.5%p 하락하고, 2014년 연간으로는 각각 0.3%p, 0.1%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전망치(현대경제연구원)는 상반기에 2.7%에서 2.2%로 증가율이 떨어질 전망이다.
또한 레저업 분야의 신용카드 승인액은 세월호 참사(4월16일) 이전(4월1∼15일)에는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지만, 참사 이후(4월16∼30일)에는 -3.6%를 기록했다. 요식업 분야의 신용카드 승인액은 12.7%에서 7.3%로 증가율이 둔화됐고, 여객선 운송업은 41.8%에서 -29.9%로 급반전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집중되는 것을 감안, 내수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민형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는 9일 발표한 ‘긴급민생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내수 급랭을 막기 위해 당초 목표보다 7조 8천억 원을 확대하기로 한 상반기 재정 투자 집행을 차질 없이 시행해야 한다”며 “내수 침체에 따르는 민생 경제 악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영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과 운송, 숙박 업종에 대한 재정 및 금융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기존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