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동호 기자] 한국 경제가 ‘더블 딥’(일시적 경기 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돼 주목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28일 오전 ‘최근 산업경기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수출이 경제 전반의 회복을 선도하지 못하는 가운데 내수마저 침체될 경우 경기부진이 더블 딥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먼저 올해 들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정체되는 ‘소프트패치(soft patch)’ 국면의 모습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경기 확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거나 침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비 기준 경제성장률은 2013년 3분기 이후 둔화되는 모습이다. 또한 전년동기비 기준 경제성장률도 기저효과로 상승하고는 있으나 그 상승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특히 2014년 1분기의 경제 성장에 대한 수요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수출은 지난 4분기 수준과 비슷한 기여정도를 보이나, 내수는 소비 기여도가 급감하고 투자가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부침 현상이 관찰된다.
또한 2014년에 들어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거나 오히려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경기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올해 1월 이후 3월까지 100.7p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기 전환점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마저 1월 101.6p를 정점으로 2월 101.5p, 3월 101.2p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가계와 기업의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과 경제 심리를 나타내 주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모두 개선세가 취약한 모습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109p에서 2월에 108p로 하락한 이후 4월까지 횡보중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3월 80p를 정점으로 4월과 5월에 79p에 그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최근 산업경기의 주요 특징으로 ▲경기회복 견인산업의 실종 ▲수출산업 부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경기 선도력 약화 ▲공공부문의 민간 경기 견인력 약화 ▲수입 확대로 인한 국내산업의 회복 제약 등을 꼽았다.
주 연구위원은 “수출이 대외 여건의 악화로 경제 전반의 회복을 선도하지 못하는 가운데, 향후 내수 부문마저 침체될 경우 경기 부진 정도가 소프트패치(soft patch)를 넘어 더블딥(double dip)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적극 펼쳐야 한다. 통화정책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며, 재정정책에서는 내수 경기 회복력 강화 및 원화 강세 약화를 도모할 수 있는 조기 집행률 제고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