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 고른 분포가 좋은물 기준…수입 생수는 국내제품과 2~3배 가격

[컨슈머치 = 김민성 기자] 과거 ‘물도 사먹는 시대가 온다’는 말에 사람들은 콧방귀 뀌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먹는 물을 생수로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생길 정도로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체의 몸에 70%가 물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그만큼 건강과도 직결된 먹는 물은 최근 천연 암반수, 지하수 등 그 종류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통 ‘생수‘를 고를때 가격과 브랜드를 보고 구매의사를 결정한다. 다양한 가격과 종류로 출시되는 ‘생수’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컨슈머치는 먹는 물에 포함된 무기물을 조사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조사 대상에는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8개 제품을 선정했다.

   
▲ 시중에서 판매 중인 8개 '생수'의 무기질 함량 비교

먹는 물 전문가에 따르면 생수는 마그네슘과 칼슘의 함량이 비슷할수록 건강수이고, 다만 칼슘을 과잉 섭취하면 마그네슘의 흡수가 저해되기 때문에 칼슘이 마그네슘보다 조금 적은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즉, 먹는 물 속에 무기질이 무조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무기질간의 고른 분포가 좋은 물을 결정짓는 요인인 것이다.

조사 결과, 얼마전 출시된 농심 ‘백산수’가 칼슘3.0~5.8mg/L, 칼륨1.4~5.3mg/L, 마그네슘2.1~5.4mg/L로 가장 고른 무기질 분포를 나타냈다.

그 뒤로 ‘제주 삼다수’가 칼슘1.5~3.4mg/L, 칼륨2.2~3.6mg/L, 마그네슘1~2.8mg/L로 고른 것을 보여줬다.

특히, 프랑스 ‘에비앙’은 수입 제품으로 국내 먹는 물 제품과 550원에서 1100원까지 가격 차이를 보였다.

무기질 분포를 살펴보면 칼슘 80.0mg/L, 칼륨1.0mg/L, 마그네슘 24.0mg/L로 무기질 함량이 높지만 무기질 간의 편차가 심했다.

국내 제품들과 2~3배 가량 가격차이를 보이는 제품이지만 무기질의 고른 분포를 좋은 물에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광고비나 판촉비, 유통 과정상의 비용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 "비싼 생수 중 기능 과장된 면도 많다"고 밝혔다.

소비자에게 먹는 물은 확연히 드러나는 특징을 찾기 어려운 제품이다. 따라서 많은 소비자들이 원산지나 높은 가격 등으로 단순히 제품을 고르고 있을지 모른다.

‘생수’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며 우리 식생활에 빠질수 없는 제품으로 자리잡은 만큼, 가격과 브랜드에 의지하기보다 좋은 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더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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