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1천석 규모,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의 3배…지진대항기술 적용

[컨슈머치 = 박동호 기자] 한화건설 이근포 대표이사는 지난 7월 21일 마닐라 인근에 위치한 돔공연장 ‘필리핀 아레나’의 준공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아레나 준공기념 행사에는 베니그노 아키노(Benigno Aquino) 필리핀 대통령, 조세프 에스타라다(Joseph Estrada) 전대통령, 발주처인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토(Iglesia Ni Cristo, 이하 INC)의 에두아르도 마날로 (Eduardo V. Manalo) 총재 등 필리핀 유력인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6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운집해 아레나 준공 이후 처음으로 5만 1000석의 자리가 만석이 됐다. 행사는 테이프 커팅, 환영사, 뮤지컬 공연, 공로자 소개, 대통령 연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필리핀 아레나 전경

이근포 사장은 기념식 후 현지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을 준공함으로써 한화건설이 국내외에서 해외공사수행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공사에 기여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지난 2011년 경쟁입찰로 수주했던 이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필리핀 최대 건설사인 EEI와 중국 Giangsu International 등과의 경쟁에서 발주처 INC로부터 기술력 부문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필리핀 아레나는 연면적 7만 4000㎡, 5만 1000여 석 규모로 지붕면적만 35,948㎡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의 3배 규모이다. 이번 공사는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5월 말 준공했다.

필리핀 현장에는 건축사업본부 하권호 상무, 이대술 소장을 비롯한 한화건설 임직원 20여명이 근무했으며, 30개월 동안 약 1500명, 최대 2000여명의 일 평균 근로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특히 한화건설은 지진이 잦은 필리핀 지질학적 특성을 반영해 기초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쳐 지진대항기술을 적용했다.

진도 7.0~7.5 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으며, 특히 지진 발생 시 지붕 구조와 그 밖의 구조체가 독립적으로 거동해 횡력저항(lateral Force)이 경감될 수 있다. 또한 지붕구조와 상층부(Upper Bowl) 관람석의 토대가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는 콘크리트 약 5만 5000㎡과 철근 7900톤을 사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한화건설 필리핀 아레나 현장 하권호 상무는 “필리핀 아레나 준공은 한화건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건축물 공사 수행에 있어서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세계 최대규모의 지붕구조 건축물 완공을 통해 향후 유사건축물 수주활동에 있어서도 상당한 경쟁력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아레나의 이대술 현장소장은 지난 7월 2일 해외건설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통하여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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