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만 '안심차단 요금제' 시행 중…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차단서비스 없어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영국의 한 IT업체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태어난 아이의 첫마디가 ‘태블릿’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재미있는 결과지만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여서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우리는 남녀노소 ‘태블릿’, ‘스마트폰’에 빠져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우리나라의 스마트기기 시장은 가족 구성원마다 하나씩은 꼭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기기 1대당 통신요금은 요금제와 기기 값을 합쳐 10만 원에 이른다. 가계통신비 부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데이터를 사용하는 스마트기기는 기본 제공량을 모두 소진한 후 사용하는 초과 데이터에 대한 요금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스마트폰 상용화 초기에는 초과 데이터 사용으로 인한 요금 폭탄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3G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고, 또 다른 방법으로 ‘데이터 차단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데이터에 의한 요금폭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3G 이후 LTE, LTE-A, 광대역 LTE-A 까지 급속도로 통신 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요금제도 자연스럽게 3G요금제와 LTE요금제로 나뉘게 됐다. LTE 요금제 역시 기본제공량을 초과할 경우 사용량별 구간을 나누어 과금을 하고 있다.

   
▲ 이동통신 3사의 LTE 데이터 초과 시 요금표(출처=각사 홈페이지)

올해 상반기에는 이통3사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이 요금제는 사실상 일부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던 소비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 실효성이 없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고가의 LTE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제한의 여유는 찾을 수 없는 것일까?

다수의 소비자가 LTE 데이터를 안심하고 쓰기 위해서는 사전 차단이 필요하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동의없이 스스로 데이터를 사용도록 설정돼 있어 이를 바꾸지 않는다면 초과 데이터 사용에 노출된다. 따라서 스마트기기의 설정에 서툰 어르신이나 아동들의 경우 더욱 요금 폭탄이 우려된다.

이동통신 3사를 확인한 결과, 차단서비스는 KT만이 ‘안심차단’ 요금제를 통해서 시행 중이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안심차단’ 요금제에 대한 설명은 작은 글씨로 추가돼 있을 뿐 상세한 설명은 볼 수 없었다.

이 차단 서비스를 제외하면 통신사 별로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해 사용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했지만 지금도 가계통신비 부담에 큰 상황에서 기본료 이외에 추가 비용 지불은 부담스럽다.

소비자는 불편을 겪고 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여전히 데이터 차단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는 속 편하게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데이터 잔여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사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3G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는 몇 배 빨라졌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매달 데이터 관리에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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