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비타민 포함됐지만 '비타민C' 함량은 적어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마시는 것 하나 까지도 신경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타민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로 우리가 가장 흔히 알고 있는 비타민C부터 비타민B군 비타민A등 다양한 종류와 각자 효능이 있다. 하지만 이런 비타민을 하나하나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간편히 마실 수 있는 비타민 워터가 몇 년 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르면 성인 기준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은 100mg이다. 하지만 오히려 과잉 섭취하게 되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비타민 워터가 가지고 있던 직사광선, 열 노출로 인한 비타민 손상의 단점을 보완한 다양한 비타민 워터가 출시되고 있다. 새로 출시된 제품들은 스마트캡이나 듀얼캡등의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뚜껑을 돌리는 순간 캡 내에 보관된 원료 원액이 흘러나와 소비자가 직접 흔들어 마시는 방식이다.

꾸준한 비타민 워터의 인기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한편,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몇몇 비타민 워터의 비타민C 함유량이 일반 음료보다 적다는 것이 밝혀져 컨슈머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타민 워터와 일반 음료를 선정해 조사해 봤다.

   
▲ 비타민워터와 여러 종류의 일반 음료의 비타민C, 열량, 당 함량(100ml 기준)

100ml당 함유된 비타민C를 조사해 본 결과 하루권장량에 못 미치는 15mg부터 5배나 많은 500mg의 비타민C 함유량을 보였다.

‘글라소 비타민 워터’가 15mg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고, ‘데일리 C 비타민 워터’가 6mg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비타 500’이 500mg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높은 비타민C 함유량을 보인 ‘비타500’은 비타민 함량은 높았지만 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의 열량 44.8kcal와 당 10.8g보다 높은 50kcal와 당 11g을 보였다. ‘비타500’을 섭취하면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의 5배나 많은 비타민을 섭취하는 동시에 그만큼 많은 열량과 당도 함께 섭취하는 셈이다.

비타민C와 당을 함께 섭취하게 되면 당분이 먼저 체내에 흡수된 후, 비타민C가 흡수된다. 그러므로 비타민의 흡수율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비타민 워터’와 ‘비타민 음료’를 선택할 때는 당의 함유량도 유의해 선택해야 한다.

한편, 한국에 2009년 출시된 이래 비타민 워터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 워터’는 롯데칠성 음료에서 후발로 출시한 ‘데일리C 비타민 워터’보다 비타민 함량은 적고 열량은 높았다.

또한, 비타민 워터라는 이름을 내세워 홍보하는 ‘글라소 비타민 워터’와 ‘데일리C 비타민 워터’는 탄산음료인 맥콜과 오란씨에 비해 약 2배에서 6배까지 적은 비타민C 함유량을 보였다.

하지만 ‘글라소 비타민 워터’와 ‘데일리C 비타민 워터’등은 맛에 따라 비타민C 이외에도 일반 음료에는 잘 들어가 있지 않은 비타민A, 비타민B군, 비타민E 등이 함유돼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섭취하는 비타민C 이외에는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비타민A, 비타민B군, 비타민E 등이 소량만 함유돼 있기 때문에 희귀 비타민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일반 음료에 비해 비싼 비타민음료를 구매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모두 잘 알고 있듯이 비타민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음식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비타민은 비타민 보충제나 비타민 워터 등으로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부족한 비타민을 전부 비타민 워터만으로 채울 수 없기 때문에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양한 비타민 제품이 출시되는 요즘 자신에게 필요한 비타민 종류를 파악하고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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