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은혜 기자]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기사회생을 시도했던 팬택이 끝내 법정관리(기업회생작업)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이 팬택 스마트폰 추가 구매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제품 판로가 막혀 추가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오는 10일 돌아오는 200억원 가량의 협력사 채권을 갚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팬택은 앞서 협력업체에 지급했어야 할 전자채권 360억원도 연체 중이다.

8일 팬택과 이동통신사 등 전자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이통사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단말기를 추가 구매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최종 판단, 빚만 늘어가는 현 상황을 중단시키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법정관리 신청 시기는 전자채권 만기 일정과 금융거래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오는 11일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도 없고 빚만 계속 늘어가는 형국”이라며 “이미 도산한 협력사들도 있기 때문에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팬택은 오는 25일에도 협력사에 약 22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미 3개 협력사는 밀린 대금으로 인해 금융권 가압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이 만약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550곳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팬택은 앞서 지난 4일 호소문을 통해 “이통사의 결단이 없는 한 팬택은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통사의 단말기 구매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통사에 13만대 규모의 물량을 납품해 9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이통사들은 그러나 50만대 가량의 팬택 단말기를 팔지 못한 채 재고로 쌓아놓고 있다면서 팬택의 구매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팬택의 빚은 금융권 채무 등 총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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