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딘 '스테로이드없는 항생제'…마데카솔 '새 살을 돋게 하는데 효과적'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일반적으로 가벼운 감기, 두통, 배탈이 있을 땐 약국에 증상을 말하고 약사가 권하는 약을 구입한다. 환자들이 의약품에 대해 정확히 무슨 제약 회사의 어떤 약을 달라고 콕 집어 요구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하지만 손가락이나 무릎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국을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후시딘 주세요’ 혹은, ‘마데카솔 주세요’

높은 지명도와 꾸준한 명성으로 ‘바르는 연고’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후시딘과 마데카솔. 상처치료제 시장에 있어 영원한 라이벌인 후시딘과 마데카솔의 역사는 벌써 30년이 훌쩍 넘어간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연고는 과연 단순히 똑같은 상처치료제일까.

상처치료제에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다. 항생제는 염증 억제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남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성 염증과 가려움증에서 빠른 회복을 돕는 스테로이드 성분은 역시 피부조직 손상과 염증 악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성분이지만 부신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어른의 경우에도 단기간 국소 범위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처가 많은 아이들에게 자주 사용하는 상처치료제는 부작용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쉽게 바르는 연고라고 생각하기 보다 상처치료제 별 성분과 효능을 확인하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

컨슈머치는 대표적인 상처치료제 동화약품 ‘후시딘’과 동국제약 ‘마데카솔’을 비교했다.

   
▲ 상처치료제 후시딘, 복합마데카솔, 마데카솔케어의 주성분 및 효능

▶스테로이드 없는 안전한 항생제, 후시딘

1980년 출시 이후 뛰어난 항균력, 침투력으로 3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동화약품 후시딘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상처치료제 시장의 대표 브랜드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 동화약품 '후시딘'

후시딘은 퓨시드산나트륨(Sodium fusidate)이라는 항생제 단일 성분 연고제로, 처음 출시 할 때 성분명에서 이름 따 ‘푸시딘 토피칼’로 발매 후 다시 ‘후시딘 연고’로 제품명을 변경했다. 퓨시드산나트륨은 농피증, 화상, 외상, 봉합창, 식피창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하는 항생제이다.

후시딘은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해 강력한 살균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피부감염의 주 원인균인 황색포도알균과 사슬알균에 우수하고, 강한 살균 효과로 곪는 상처나 종기와 같은 피부질환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또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부작용의 우려가 적고 아이들 상처에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후시딘은 단일 성분으로 내성이 생길 우려가 없고,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시딘의 주성분인 퓨시드산나트륨은 분자 구조가 독특해서 침투력이 좋아 약효가 진피층까지 미치고, 딱지 위에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연고, 겔, 크림, 밴드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 했다"고 덧붙였다.

▶새살 돋게 하는 식물성분 함유한, 복합마데카솔

   
▲ 동국제약 '복합 마데카솔'

후시딘을 바짝 쫓으며 업계 2위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은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센텔라아시아티카의 정량 추출물이 주성분이다.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일반 상처는 물론, 나병 및 욕창에 좋은 효과를 발휘해 그 지역 토착민들에게 민간약으로 쓰여 온 식물로 피부 조직 재생 능력에 중점을 둔다.

복합 마데카솔은 이름 그대로 새살이 돋게 하는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과 네오마이신(neomycin)이라는 항생제 성분, 스테로이즈 제제 중 강도 등급이 가장 낮은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이 복합적으로 함유돼 있는 상처 치료 연고다.

항생제, 스테로이드, 새살을 돋는 성분의 적절한 조화로 피부 상처의 정상적인 재생을 돕고, 상처 치료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소량이라도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만큼 영유아 아이들은 되도록 사용에 신중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 스테로이드를 줄인, 마데카솔 케어

스테로이드 성분에 대한 우려로 기존 제품인 복합 마데카솔에서 스테로이드 성분 대신 식물 성분의 비중을 높이며 웰빙시대에 맞추어 새롭게 출시 된 제품이 마데카솔 케어다.

   
▲ 동국제약 '마데카솔 케어'

마데카솔 케어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 추출물은 피부 내 콜라겐의 정상적인 생합성을 유도해 흉터를 최소화 한다. 황산 네오마이신 성분은 피부감염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균인 포도상구균에 특히 유효한 항생물질이다.

마데카솔 케어 연고는 항생제의 양을 최소화했다. 반면 식물성분의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여 피부가 민감한 어린이 및 청소년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마데카솔 케어 유효약 성분의 74% 이상이 식물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국제약 측은 “‘상처가 다르면 선택도 다르게’ 캠페인과 함께 상처의 정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도록 홍보하고 있다”며 마데카솔이 분말과 연고 시리즈 제품들로 구성 된 점을 언급하고, “일반 마데카솔의 경우 100% 식물성분으로 최근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유통과정의 장점도 덧붙였다.

또, “항생제 자체는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하는 효과가 없고, 정확히 식물성분에 새살을 돋게 하고 흉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일부에서 마데카솔이 갖는 그러한 강점을 타사 제품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종류의 항생제들이 사용되는 이유는 각 항생제마다 대응하는 균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제품이 더 우수하다는 단순 비교 보다는 상황에 맞게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임의로 판단하기 보다는 적합한 제품에 대해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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