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량은 높지 않지만 과도한 당 섭취 부추겨…어린이 당 과다섭취 우려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간식이 먹고 싶지만 과자나 아이스크림, 빵 등은 부담스러울 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젤리를 찾곤 한다. 특히 새콤달콤한 맛과 쫀득한 식감으로 아이들에게 젤리는 인기 만점이다.

젤리는 알록달록 여러 가지 색을 띠고 있고 동물이나 과일 모양 등으로 먹는 재미를 더한다. 대부분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아이들도 한 손에 쥐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최근엔 과육이 첨가된 푸딩형태의 떠먹는 젤리도 출시돼 건강한 간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컨슈머치는 젤리의 성분표시를 비교해봤다.

   
▲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젤리 제품의 당류 및 열량 비교

조사결과 130kcal인 크라운의 '꼬마곰 훼미리'를 제외하곤 모든 제품의 열량은 100kcal 이하로 간식으로 섭취하기에 적당한 열량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리온과 롯데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동일하게 35kcal다.

문제는 당류다. 적게는 15g에서 많게는 31.5g까지의 당류가 포함돼 있었다. 가장 높은 당류가 들어있는 제품은 오리온에서 판매하는 '젤리데이'로 레몬, 복숭아, 포도 맛 모두 동일하게 31.5g이 첨가돼 있다.

이어 오리온의 '마이구미'와 '왕 꿈틀이'가 각각 28g과 27.6g로 조사됐으며 롯데의 '젤링젤링 스위트하트'는 24g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210ml 콜라를 마셨을 때보다도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는 것이다. 콜라에 포함된 당은 23g으로 젤리보다 낮거나 비슷하다.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당분을 25g 이하로 섭취하라는 새 예비 권고안을 마련했다. 무심코 젤리 한 봉지를 다 먹게 되면 하루 당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CJ제일제당에서 판매하는 푸딩류 제품의 경우 다른 젤리 제품보다는 당류가 낮지만 하나만 먹어도 하루 당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먹거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는 것이 엄마들이다. 끼니뿐만 아니라 간식도 마찬가지다. 과자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들 손에 무심코 쥐어주는 젤리가 지나친 당분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헤 칠 수도 있다.

작고 아기자기하게 생긴 젤리의 특성상 많은 양을 먹은 것 같지 않지만 그 안에 포함된 당분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적은 양이라고 무심코 먹기 보다는 그 안에 포함된 성분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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