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에는 다이어트, 웰빙, 첨가물, 저염식 등의 문구를 기사, 광고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식품의약안전처는 매년 9월 11일을 ‘건강한 숟가락, 젓가락 데이’로 지정하고 소비자에게 저염식품에 대한 시식체험 및 홍보활동을 펼친다. 올해는 지난 11일 청계천에서 서울시와 함께 행사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유아·청소년들의 당류 섭취량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시대적 관심 속에 하물며 일반인들도 이제는 반찬 하나, 과자 하나를 살 때도 제품 뒷면의 영양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게 된다. 컨슈머치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식생활 곳곳의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현재 외식업계에서 영양성분 및 열량 표시가 의무가 아닌 업체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현재 자율에 맡겨진 영양성분 및 열량 표시를 하지 않는 상품이 적지 않다.

소비자들은 섭취할 식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고, 스스로 식단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지만 보건당국이 펼치는 캠페인 등과는 대조적으로 제도는 그것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죽 프랜차이즈 업체를 취재하면서 '의무가 아니라서 표시하지 않는다'는 본죽의 변명은 무책임하다. 평범한 외식업체가 아닌 웰빙과 건강을 콘셉트로 영양죽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이해할 수 없다.

아직까지도 죽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밥을 먹기 부담스러워하는 환자들이다. 가벼운 감기에서 중병에 걸린 환자들까지. 그들은 더더욱 영양성분과 열량 표시가 간절할 수밖에 없다.

이런 때 법적 제도 뒤에 숨어 영양성분 공개를 꺼리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짓이다. 웰빙푸드를 선도한다는 국내 최대 죽 전문점의 영양성분, 열량 정보 비공개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외식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전체 제품의 영양정보와 열량표시를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크, 파스타, 버거 등 판매 제품 특성상 분명 고열량이 예상되지만 당당히 영양성분과 열량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줘 신뢰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본죽은 최근 한국표준협회 주관 2014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외식부문 죽 전문점에서 8년 연속 1위 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진정한 소비자 웰빙은 영양성분과 열량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 소비자들은 영양성분과 열량이 궁금하다.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외식업체와 보건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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