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각해 마시는 전통차…인스턴트 제품은 따져보고 마셔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아침‧저녁 기온이 부쩍 쌀쌀해져 건강관리에 각별히 더 유의해야 할 시점이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움으로 외출 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따뜻한 물과 차(茶)를 자주 마시는 것도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을 시작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커피믹스 보다는 원두커피나 전통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통 차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직접 재료를 구매해 만들어 먹는 비율도 높아졌다.

바쁜 현대인들의 경우 간편하게 인스턴트 제품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 같은 가공 식품이라 할지라도 크림과 설탕이 잔뜩 들어간 커피 믹스 보다는 전통 차 제품들이 훨씬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이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듯 식품업계도 보다 다양한 종류의 차(茶)를 출시하고 있다.

컨슈머치에서는 분말 형태로 가공된 차(茶)의 성분표시를 비교해봤다.

   
▲ 시중에서 판매하는 분말 형태의 전통차의 당 함유량 및 열량 비교

조사 결과 오뚜기 생강차 당류 7g, 대추차 9g, 오미자차 16g가 포함돼 있었다. 담터 생강차, 대추차, 오미자차는 각각 9g, 10g, 15g으로 조사 됐다. 그 외에도 일동 후디스 대추차 10g, 홈플러스 좋은상품 쌍화차가 12g이였다. 열량은 전체적으로 50~90kcal 사이로 나타났다.

당초 세계보건기구 당분 1일 섭취 권고량은 50g. 하지만 올해 그 마저도 반으로 줄인 25g이하로 섭취하라는 새 예비 권고안을 제시했다. 결국 오미자차 2잔만 섭취해도 하루 권장량을 훨씬 초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시중 12개 커피믹스 제품의 당분 함유량은 약 5~7g, 열량은 50~55kcal 사이로 밝혀졌다.

이와 비교해 봐도 인스턴트 차 제품의 당 함유량은 너무 많고, 열량은 지나치게 높다. 흔히 커피믹스 보다는 조금이라도 건강에 더 낫지 않을까 하고 마시는 인스턴트 차 한 잔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더 많은 당분과 더 높은 열량을 섭취하게 만드는 모순을 만들 수 있다.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당뇨병․지방간․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억력 감퇴 등 뇌기능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1일 열량 총 섭취량이 많아지면 비만으로 이어져 대장암 위험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높은 당분과 열량은 건강의 주적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차를 제대로 즐기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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