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중딩 때부터 직딩이 된 지금까지 줄곧 집근처인 혜화역 근처만 전전하던 붙박이 친구들의 모임장소가 느닷없이 수유로 잡혔다. 갑자기 수유로 정해진 이유는 친구A가 발견했다는 정말 맛있는 쭈꾸미 집. 쭈꾸미하면 용두동 정도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갸우뚱하며 속는 셈 치고 '쭈꾸미' 예찬을 펼치는 친구의 뒤를 따라나서 봤다.

친구 넷이 나란히 지하철 타고 수유역 6번 출구에서 내린 뒤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니 바로 쭈꾸미 그림이 눈에 띄었다. 세련 된 간판에 귀여운 쭈꾸미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건물 전경부터 화이트 톤의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까지.

▲ ing 석쇠 쭈꾸미 내부 모습

물론 맛집은 1차적으로 음식 맛이 제일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먹고 사는 여자들에겐 인테리어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 점에서 이 집은 1차 합격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손님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젊은 친구들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음식점으로만 여겼는데, 의외로 40-50대 중장년층도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것저것 조곤조곤 물어보시며 즐거워하시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니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계란과 콩나물국, 밑반찬 등은 무한 리필이 가능한 셀프바가 준비 돼 있다.

우선, '철판 쭈꾸미'에 '삼겹살 듬뿍 추가'를 시켰다.

▲ 먼저 주문한 '철판 쭈꾸미'. 삼겹살과 함께 하는 쭈꾸미의 환상 궁합

철판 위에 쭈꾸미와 삽겹살이 다소곳하게 올라간 모습이 먹음직스럽다. 거기에 떡, 소시지, 당면, 콩나물 등이 조화롭게 볶아졌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도 즐길 수 있을 만큼 '맛있게' 맵다.

자 이제 ‘쌈’이다. 깻잎 위에 각종 채소를 깔고 쭈꾸미와 삼겹살을 함께 싸먹는 것을 추천한다. 비엔나 소시지는 독특한 취향일지 모르니 취사선택 해야겠다.

오늘의 메인 '석쇠 쭈꾸미'가 나오기 전 입가심 용도로 가볍게(?) 주먹밥을 주문했다. 양은냄비에 갓 나온 손대기도 뜨거운 밥을 손에 살포시 쥔다. 그저 평범한 주먹밥처럼 보이지만 친구들에게 터져나오는 물개 박수. 철판 쭈꾸미와 함께 먹는 주먹밥은 반드시 추천!

드디어 오늘의 메인스테이지 '석쇠 쭈꾸미'가 등장했다. 거기에 모든 음식의 매력을 극대화 시킨다는 외식계의 BB크림 ‘치.즈.퐁.듀’. 때깔 좋게 초벌 된 쭈꾸미와 고형연료 위에 보글보글 끓는 치즈 퐁듀를 가만히 지켜만 봐도 즐겁다. 마치 오늘 첫 젓가락질인냥 경건한 마음으로 석쇠 쭈꾸미 하나를 집었다.

▲ 오늘의 하이라이트 석쇠쭈꾸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깔끔하고 매콤한 쭈꾸미. 치즈와 함께라면 언제나 옳다

석쇠 쭈꾸미와 치즈 퐁듀의 궁합이 정말 환상이다. 쫄깃한 식감에 매콤한 쭈꾸미가 하얀 치즈를 뒤집어쓰고 입 안으로 들어온다. '맛있는 것' 더하기 '맛있는 것'은 '대박 맛있는 것'이라는 불변의 공식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석쇠 쭈꾸미의 매운맛을 치즈 퐁듀가 부드럽게 중화시켜준다. 특히, 여자들이 더 좋아할만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역시, 치즈는 항상 옳다. 다른 테이블에서 시킨 '크림 막걸리'의 비주얼에 반해 한 번 먹어보고 싶었으나 한약 먹는 친구가 있어 다음 기회로 미뤘다.

▲ 4호선 수유역 6번출구(출처=네이버지도)

'ing 석쇠 쭈꾸미' 매장은 수유역 6번 출구로 나와 왼편 골목으로 50m 정도 걷다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가격은 '철판 쭈꾸미'와 '석쇠 쭈꾸미' 둘 다 1인 분에 1만 원이다. 또, 폭탄 양푼 주먹밥은 3000원, 치즈 퐁듀는 5000원으로 저렴하게 만나 볼 수 있다.(전화 070-8883-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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