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배달앱시장 속속 진출 불구 높은 진입장벽 "3강 구도 " 유지 관심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배달 어플리케이션(이하 배달앱) 업계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10조 원에 육박하는 국내 배달 음식 시장 안에서 배달앱은 1조 원 가량의 자체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앱 업계는 광고 경쟁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활동까지 활발하게 벌이며 점유율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불 붙은 빅3 광고 전쟁

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세 업체가 점유율 90% 차지하며 빅3로 군림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배우 류승룡을 활용해 기발하고 재미난 광고로 일찌감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요기요는 현재 배우 박신혜와 강하늘을 동반 기용해 젊은 남녀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배달앱 시장의 빅3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의 광고 3파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러한 가운데 두 업체의 광고 배틀을 장기간 관망하며 뒤로 한 발 물러서 있는 모양새를 보이던 배달통 역시 최근 배우 마동석을 앞세워 광고 전쟁에 가세했다. 이로써 배달앱 빅3 업체의 본격적인 광고 전쟁에 불이 붙었다.

▶배달앱 빅3…다양한 마케팅 활동 펼쳐

최근 과도한 수수료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배달앱 3사는 여론을 의식한 듯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며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위한 마케팅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초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낮추고, 무상으로 단말기를 지급하며 구매비용·월 대여료 등을 전액 부담했다.

또, 소상공인 동영상 광고 제작 전액 지원, 대박집 성공비결 무료 강연 등 업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마케팅을 다수 펼치는 한편, 시각장애인 위한 '음식점정보 점자책' 후원 등을 통해 사회적 공헌에도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일본 공략까지 나설 계획임을 밝히며 해외 시장 확대까지 도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역시 자체적으로 2014 대한민국 맛집 TOP 100을 선정해 설치용 배너, 요기요 공식 블로그 및 페이스북을 통해 음식점 소개, 무료 홍보 영상 제작 등 혜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 ‘기(氣)살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가맹업주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사장님 희망배달 캠페인’을 실시했다.

또, 온라인 맛집 배달전문서비스 푸드플라이와 제휴해 ‘강남맛집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새로운 편의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시도 중이다.

배달통은 세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수요율로 업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SK플래닛과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해 OK캐쉬백 포인트 및 광고를 제공하는 ‘소상공인 동고동락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골목상권을 살리고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배달앱 3파전서 5파전, 6파전으로 경쟁 심화?

지난 5월 이동통신업체 LG유플러스가 중소기업 헬로월드와 제휴해 배달앱 ‘철가방’으로 배달 사업에 진출했으며,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도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세 좋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기대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이베이코리아 역시 신규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다시 한 번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배달음식업협회는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수수료 문제를 해결 할 대안으로 수수료율 0%의 자체 배달 앱 D톡이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기존 ‘배달맛집'이 '배달365'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해 출시됐다. 현 3강 구도를 무너뜨릴 여러 대안들이 속속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 전체 시장에서 배달앱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아직 10% 미만. 앞으로 더 큰 발전과 성장이 예견돼 대형업체들까지 눈독 들이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업체 수가 늘어나며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관심이 집중 된 것에 비해 배달앱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점점 더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라며 “그런 점에서 대기업이나 여러 소셜커머스 업체에서도 계속 시장 진입을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형 업체들의 시장 진입 자체를 위협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배달앱은 단순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오프라인 쪽과 긴밀한 연결이 돼 있는 분야로서 당장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그는 “배달앱 서비스 기술자체의 진입 장벽은 낮을지 몰라도, 실상 가맹점 영업·메뉴입력 및 관리·주문처리· 고객 민원해결 등을 운용하는데 굉장히 많은 자본과 인력이 필요한 서비스”라며 “기존 진출했던 사례만 따져 봐도 당장 현 3강 구도를 위협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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