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의 경우 2주 정도 앞서 예매일정 잡기도…불공정행위 아냐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가 개봉 20여일만에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눈 앞에 두고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절정의 인기를 대변하듯 ‘암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각국 정부와 세계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를 배경으로 인류를 구하기 위한 우주 탐험을 소재로 했다. 우주를 다루는 내용인 만큼 일반관보다 아이맥스로 관람할 경우 훨씬 생생하고 몰입도 있게 관람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아이맥스관에서 상영하는 인터스텔라가 공개되자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아이맥스관을 갖춘 영화관은 CGV상암, CGV왕십리, CGV용산 세 곳이다. 왕십리 아이맥스(22m*13.3m/98평 규모/ 303석)는 서울 상영관 중 가장 큰 크기로 단연 인기다. 다른 지역 소비자들은 왕십리 아이맥스를 위해 ‘원정 관람’을 올 정도다.

   
▲ 왕십리 CGV, 26일 수요일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예매현황

CGV 왕십리의 경우 조조상영 시간부터 심야상영 시간까지 상영관 앞 첫째 줄에서 셋째 줄, 양 끝 좌석을 제외하고 소위 ‘아이맥스 명당’이라고 불리는 좌석은 모두 매진됐다. 특히 평일 프라임(16시~23시 이전) 시간대는 빈 좌석이 없다.

계속되는 매진에 암표까지 등장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맥스 관람 가격은 1만2000원으로 암표는 약 2배 정도 비싼 가격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CGV측은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티켓 재판매 제보 및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예매 티켓 재판매 행위에 따른 피해사례가 급증하자 고객 권리 보호를 위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판매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아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다.

암표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문제지만 일각에서는 CGV가 암표 행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 영화는 3일 이내에 예매가 가능하지만 ‘인터스텔라’의 경우 상영 열흘 전부터 미리 예매가 가능하다. 현재(24일 기준) CGV 예매 사이트에서 아이맥스관에서 상영하는 인터스텔라는 12월 2일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이에 CGV측은 “흥행작의 경우 특히 IMAX와 같은 특별관 상영작은 관객의 관심도가 높아 개봉 2~3주 전에 예매를 오픈하기도 한다”며 “미국은 개봉 2~3개월 전에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른 예매 일정 공개로 암표 행위를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엔 “사전 예매 오픈은 관객 후생과 편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높은 예매율이 이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며 “개봉 2주차 이후의 일정 또한 관객 문의가 쇄도해 추가적으로 예매를 오픈하게 된 것으로 관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매 티켓 재판매 대안에 관련해선 “최근 특정 영화 인터스텔라 IMAX의 예매 티켓 재판매 행위에 따른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당사에서는 고객 권리 보호를 위해 고객센터 및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를 통해 해당 판매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고 해당 판매자로 적발될 경우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GV가 자사 계열사를 밀어준다거나 다른 배급사를 차별하는 부분은 불공정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인터스텔라’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워너 브라더스에서 수입한 외화”라고 답변했다.

또 “영화관은 영화진흥위원회와 맺은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기준에 따라서 예매와 상영을 하도록 돼 있다”며 “대작 같은 경우 보통 2주 전부터 예매를 실시하고 일반 영화의 경우 최소 3일 이전에만 예매하도록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영화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는 “‘인터스텔라’와 동일 시점에 상영되는 똑같은 대작이 있을 경우 어떤 영화는 3일 전에만 예매가 가능하고 어떤 영화는 2주 간 예매가 가능한 경우 차별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 일의 경우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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