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 출신 입지전적인 인물…최초의 내부 출신 회장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올해 금융권 이슈 중 하나는 KB금융그룹의 내홍이었다. KB금융그룹에서 불거진 회장과 은행장 간의 마찰은 금융계 전반의 관피아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문제의 중심에 서 있던 KB금융그룹은 제 4대 회장으로 윤종규 신임 회장을 선출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입지전적인 커리어, 최초 내부 인사

윤 회장이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기까지는 그의 입지전적인 커리어와 직원들의 단단한 지지가 한 몫 했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신임 회장

윤 회장은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인회계사 자격 등을 취득해 삼일회계법인에서 부대표까지 올랐으며, 재직 중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권유로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를 끝으로 퇴임했다.

무엇보다 윤 회장의 KB에서의 경험은 내부 출신 회장에 대한 열망에 맞아 떨어졌다. 때문에 노조와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으며, 국민은행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에서 두루 능력을 검증받아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리딩뱅크’ 복귀를 위한 ‘화이부동’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리딩뱅크로서의 위상 회복을 강조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논어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인용하며 임직원 모두 하나돼 합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영업 중심 인사제도 개편이다.

현장의 리더가 小CEO가 돼 영업점을 경영하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하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도록 평가와 인사제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00년 KB를 위해 내부 최고 경영자 배출이 중요하다면서 인재 육성과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이번 KB 사태를 통해 실추된 신뢰 회복에도 중요한 가치를 뒀다.

이를 위해 일관성 있는 영업과 마케팅을 꼽았다.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어떤 경로로 방문해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웃바운드 마케팅을 더욱 체계화해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정착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소매금융을 KB의 장점으로 들며 더욱 차별화하고 가계부문의 정체와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하도록 소호 및 중소기업금융과 자산관리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운용과 CIB분야에서의 수익기회 모색과 함께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해외진출 및 기업금융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겠다며, 금융거래 모바일化에 따른 내점고객 감소에도 다양한 채널로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내부를 잘 아는 수장의 등장으로 일단 업무 공백은 최소화되고 조직은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회장이 취임사 마지막에서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이라는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 역사를 만드는 길에 임직원 모두가 동참해 훗날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도전으로 기억되도록 하자”고 밝혔듯이 그와 KB금융그룹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