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변동성·레버리지 매력적…증권사별 거래종목·주문기능 천차만별

[컨슈머치 = 김예솔/김은주/이용석 기자] 국내 파생상품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 소비자들의 이목이 자연스럽게 해외선물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원자재가격과 환율 급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해외선물 헷지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시장 발전방향’을 발표를 통해 적격개인투자자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선물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투자자들은 30시간 사전교육과 50시간 이상 모의거래를 이수해야 선물옵션시장 참여가 허용된다.

코스피 선물 증거금 또한 기존 15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됐다. 해외선물의 경우 원화 환산 증거금이 빅사이즈일지라도 대부분 500만 원 안팎에 불과하다. 호주달러의 경우 증거금이 한 계약당 1540달러로 원화 기준 170만 원이 안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빅사이즈 해외선물 한 틱 가치는 대부분 10~12.5달러로 예컨대 10틱 수익이 나면 원화 기준 11~13만여 원의 수익을 제공한다. 국내 코스피선물이 오는 29일 이후엔 3000만 원 증거금으로 10틱 수익시 25만 원 수익을 낼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증거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셈이다.

국내 선물옵션시장에서 신규투자자 참여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던 다수의 금융 소비자들이 해외선물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거래 많은 기업들도 관심 갖는다

최근들어 환율이 급변동하고 있다. 달러화의 경우 지난 7월 2일 달러 당 1007원까지 내려갔다가 5개월여만인 5일 현재 1111.9원을 기록, 저점대비 10%이상 급등했다.

엔화환율의 경우 지난 2011년 6월 8일 100엔당 1514원이었으나 3년 5개월이 채 안된 5일 기준 928원까지 급락했다. 거의 반토막 난 셈.

이같은 현실에서 해외거래가 많은 기업들이라면 해외선물로서 환리스크를 줄이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

예컨대 달러화 상승으로 손실이 나는 기업이라면 레버리지 사용없이 변동폭에 해당하는 만큼 달러화를 매수해 놓으면 손실을 상쇄할수 있으며 엔화 하락으로 손실이 나고 있다면 변동금액에 대응하는 엔화를 매도해놓으면 역시 손실을 상쇄할수 있다.

환율 뿐만 아니라 원자재 거래가 많은 기업들에도 유용하다. 옥수수를 많이 수입하는 업체의 경우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피해가 예상될 때에는 옥수수선물을 매수해 놓으면 피해를 상쇄할수 있다. 만약 옥수수 가격이 내려서 선물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현물 수입에서 상쇄되므로 안정적인 경영환경 구축이 가능하다.

▶왜 해외선물인가

선물시장은 거래 상품 규격, 호가 단위, 인수도 방법 등이 표준화 돼 있으며 반드시 거래소를 통해 매매가 이뤄지는 장내상품이다.

현물시장과 달리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도 먼저 신규매도 후 환매수로 청산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등 양방향 거래가 가능하며 선물거래소가 계약 이행을 보증하므로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

   
▲ 전세계 선물거래소 현황(출처=삼성선물 홈페이지)

이 중에서도 해외선물은 국내선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레버리지가 높으며, 변동성이 크고 선택의 폭이 다양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시장이 특정 세력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내외 변수와 추세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통화, 지수, 에너지, 귀금속, 농산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거래할 수 있으며 토·일요일 및 거래소 소재 국가 공휴일을 제외한 거의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증권·선물회사별 해외선물·해외옵션 중계거래 현황

해외선물 투자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어떤 증권·선물사를 통해 거래하면 좋을까.

컨슈머치는 국내 증권·선물사 20곳에서 온라인거래를 기준으로 해외선물 정보를 취재해 정리했다. 대형 증권·선물사 20곳 중 15곳에서 해외선물 중계거래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론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선물, 신한금융투자, NH농협선물, 외환선물, 우리선물, 유안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KDB대우증권,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다. 해외선물과 함께 해외옵션 거래까지 가능한 곳은 한국투자증권만이 유일했다.

동부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곳은 아예 해외옵션은 물론 해외선물거래를 중계하지 않았다.

대부분 증권사가 해외옵션 거래를 중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NH농협선물 관계자는 “해외옵션은 실시간 증거금 산정이 어렵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서비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옵션의 경우 현재 법인고객만 가능하지만 내년부터 일반투자자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해외옵션 서비스를 준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거래 수수료 어디가 가장 쌀까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오는 2016년부터는 파생상품에 수익분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거래마다 붙는 매수후 매도(혹은 매도후 매수) 왕복 수수료까지 계산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매수 매도 실행시 발생하는 슬리피지(Slippage)로 인한 손실까지 감안하면 수익내기는 만만치 않다.

   
▲ 증권/선물사 별 해외선물 특징. 온라인 빅사이즈 거래 기준. 낮은 수수료 순(출처=각 사 자료제공 및 홈페이지 참조)

당장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는 역시 '수수료'라고 할 수 있다. 선물거래는 빅사이즈, 미니, 마이크로 등으로 나눠지는데 빅사이즈 기준으로 계약 당 증권사별로 편도 4.9달러에서 10달러까지 다양했다.

공식적으로 편도 기준 해외선물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업체는 교보증권으로 계약 당 4.9달러를 부과한다. 매수 매도후 청산까지 왕복거래를 하게 되면 1계약 당 9.8달러를 지불하는 셈이다.

이어 현대증권(5.9달러), 대신증권(6달러) 순으로 저렴했다. 조사대상 중 과반수에 이르는 8개 업체가 7.5달러로 수수료를 책정했다.

제시된 금액은 기본수수료로서 대다수 증권·선물사에서는 투자경험과 거래금액 등을 감안, 상호 협의를 통해 수수료를 일정부분 인하 조정해주기도 한다. 투자 계획이 있는 금융 소비자들은 해외선물 관련 부서에 직접 문의하면 된다.

▶해외선물 거래 종목은 얼마나 될까

업체별로 투자가 가능한 해외선물 종목 수는 50개 미만인 곳부터 356개까지 다양했다.

가장 많은 해외선물종목을 보유한 업체는 삼성선물이며 한국투자증권(110종목), 신한금융투자(100개), 현대증권(100개)순으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선물이 47개 종목으로 가장 적었다.

▶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주문기능, 어떤게 있나

대부분 증권·선물회사는 기본적으로 원클릭 주문에 스탑주문(원하는 가격에 도달했을때 주문 실행) 기능은 다 갖추고 있다.

그러나 OCO(One Cancels Other)주문과 트레일링 스탑 주문기능 구비여부는 업체 별로 차이가 있었다. 특정 주문기능이 필요하다면 사전에 필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OCO주문이란 1계약 증거금만으로 해외선물을 신규매수 또는 신규매도를 한 후 익절주문과 손절주문을동시에 낼 수 있는 것으로 익절주문과 손절주문 하나는 해외 거래소 주문이 아닌, HTS상에 주문을 걸어놓음으로써 두 주문 중 하나라도 먼저 해당 가격에 도달하는 순간 다른 주문을 취소함과 동시에 해당 주문만 체결하는 방식이다.

즉 익절과 손절 2개 주문 후 1개가 체결되면 나머지 하나는 자동적으로 취소되는 것으로 1계약 증거금으로 2계약의 주문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OCO주문 기능이 없을 경우 증거금이 충분하지 않은 투자자는 손절과 익절 어느 하나만 선택해서 주문을 걸어둬야 하기 때문에 큰 손실을 보거나 이익극대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트레일링스탑 주문은 이미 수익이 나고 있는 포지션에 대해서 시장이 계속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을 기대, 자동으로 따라가면서 스탑로스를 옮기는 기능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이익극대화를 위한 주문기능이다.

한편 해외선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과 관련 업계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ㆍ선물옵션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투자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면서 “해외선물시장은 품목의 다양성과 큰 변동성을 가진 시장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초보자의 경우 변동성이 작은 유로달러 등 통화선물을 거래, 감각을 익힌 후 변동성이 큰 금·오일 등의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