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션과 팬이 자유롭게 음원을 사고 팔며 수익의 대부분을 뮤지션에게 돌려주는 온라인 음원 프리마켓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온라인 음악 사이트 '현대카드 뮤직'(music.hyundaicard.com)은 최근 홍대앞 와우산로 삼거리에 현대카드 뮤직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음원 프리마켓'을 비롯해 '인디 뮤직', '브리티시 록', '현대카드 뮤직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 사이트의 카테고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현대카드뮤직이 지난달 오픈한 이래 약 한 달 만에 등록된 인디 뮤직 900곡을 들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판매금액의 80%가 뮤지션에게 돌아가는 음원프리마켓의 활성화 여부다. 대다수 음원 유통채널에서는 40곡 또는 150곡 단위로 묶어 저가에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이 일반화됐다. 따라서 곡당 평균 가격이 70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한 사람이 작사·작곡·노래·연주 등을 도맡더라도 한 곡이 팔렸을 때 받는 금액은 약 32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더욱 적은 금액으로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악 팬들이 늘고 있다. 뮤지션 입장에서는 더욱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카드 뮤직 프리마켓에서는 유관협회에 지급되는 저작·실연권 수수료 14%와 저작·인접권 정산수수료 6%를 제외한 모든 판매금액이 뮤지션에게 주어진다. 유통업자인 현대카드가 뮤직 사이트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얻는 금전적 이득은 없다.
현대카드 브랜드1실 백수정 이사는 18일 "뮤지션 중심의 음원 유통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인디 음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홍대에 팝업스토어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브랜드화 작업에 능한 현대카드의 이미지 마케팅의 하나라는 지적도 있으나 인디 음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 김민규 회장은 "온라인 음악 산업에 불만이 많다. 돈을 받고 못 받고를 떠나 유통과정에서 소외되는 것을 느낀다"며 "현대카드 뮤직 팝업스토어가 공정하게 수익을 배분하고 인디 뮤지션과 음악 팬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그간 숨겨져 있던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음원 수익을 공정하게 나눈다는 취지의 공간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얼마만큼 활성화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한편, 현대카드 뮤직 팝업스토어에서는 금·토요일 오후 8시 인디 뮤지션 2개팀의 공연이 열린다.
황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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