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설치하고 멤버십 사용하면 오히려 더 비싸기까지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대표 서진우)에서 진행하는 ‘T멤버십데이’ 이벤트를 이용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매월 11일을 ‘모바일 T멤버십데이’로 지정하고 있다.

매월 11일 상품 구매 시 SK텔레콤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하면 11% 할인율이 적용돼 1회 최대 5,000원까지 차감할인 받을 수 있다. 단, 반드시 11번가 앱을 통해 접속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 붙는다.

▶'T멤버십데이' 참여하면 오히려 손해

문제는 이벤트 혜택을 위해 11번가 앱을 다운로드 받아 제품을 구입하면 오히려 같은 제품을 더 비싸게 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T멤버십 포인트 5,000점까지 사용해 차감할인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자칫 소비자들이 결제 금액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할 경우 멤버십 포인트도 잃고 가격은 더 비싸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 11번가 모바일 페이지(상), 앱 페이지(하)

예컨대 모바일로 접속할 경우 정가 29만8,000원 가방을 38% 할인 받아 18만4,020원에 살 수 있지만 11번가는 T멤버십데이 이벤트를 맞이해 앱으로 구매 시 T멤버십 혜택가 17만9,02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적어놓았다.

그러나 앱을 통해 들어가 보면 전혀 다른 가격이 제시된다.

동일상품에 할인율이 기존 38%에서 35%로 줄어들며 모바일로 구입 할 때 보다 만 원 가량 비싼 193,700원 구매할 수 있게 조정돼 있다. T멤버십 혜택가를 적용 받는다해도 18만8,700원으로 기존 가격 보다 비싸다.

T멤버십 혜택가 적용 금액이 달라지는 점에 대해서 11번가 관계자는 “왜 이렇게 표기되는지 모르겠다. 담당자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는 대답만 내놓았다.

▶접속 방식에 따라 할인율 '오락가락'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벤트 뿐만아니라 단순히 모바일 접속으로 11번가 사이트를 이용할 때와 11번가 앱을 이용할 때 1~5% 정도 할인율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가구, 화장품, 잡화,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에서 모바일과 앱 사이에서 할인율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모바일 접속 화면(좌) 11번가 앱 접속화면(우)

일반적으로 업체에서 자체 제작한 앱을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확인결과 11번가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굳이 번거롭게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할 이유가 없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접속하면 할인율이 더 높아져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대신 11번가 앱을 이용하는 고객에는 여러 가지 쿠폰 혜택을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1번가 측의 답변과는 달리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하지 않고 11번가 홈페이지에 바로 접속해도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전에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11번가에 접속했던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시스템상의 문제로 종종 할인율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과 앱 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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